우울증 극복기
매우 무기력했던 지난 한 달, 나는 온 힘에 몸이 빠져 글 조차 쓸 수가 없었다. 내 머릿속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차 있으니, 아무도 관심을 가질꺼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튜브에 우울증을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용기있는 아름다운 영상들을 보게 되었고, 내 생각은 바뀌었다. 지난 며칠동안 아무생각도 안나서 한 자도 적지 못했던 나는 마음이 편해지자 비로소 몇 장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술술 적혀내려가는 느낌도 오랜만이었고,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이 글을 나중에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구상의 느낌으로 쓴 거의 일기에 가까운 에세이지만, 쓰면 쓸수록 역대급으로 마음에 든다. 내 글은 온통 아픔으로 가득했다. 또한 성찰과 유머로도 가득했다. 당연하다. 이건 지난 힘들었던 날들을 극복해내 웃음으로 승화시킨 글인걸. 우울증이 찾아오면 좋은 점이 하나있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도전을 다시 하게 되고, 자신감을 내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것이다.
나는 나중에 내가 글을 공유했을때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건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 이야기가 너무 어둡다거나 알고 싶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간혹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온다면 나는 친절하게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이 작품의 가치를 제일 잘아는 사람은 작성자인 저뿐인걸요...여러분들도 꼭 그 안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가치를 곧 찾아내길 바라요." 피드백은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수용한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3번이나 겪으면서 깨달았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가장 도움이 돼고, 위로가 되었던 사람은 내 자신이었다. 나는 슬픔과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스킬을 가진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내 글은 다른 글과 절대 똑같을 수 없고, 나 만큼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자도 없다. 그렇기에 내 글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자산이다. 언젠가 누가 내 글을 읽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방금 읽은 글과 같은 사람입니다." 언젠가 이 험난한 시기도 추억할 수 있도록 살아있자고 말한 엄마의 말씀처럼, 내 우울함은 성장통이며, 시간이 지난 후에 빛나는 보석이다.
아직 많이 살아보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인생이 아픔의 연속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행복했던 순간에서만 찾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아픔이 없으면 행복도 없고 우리 인생을 발전시키고 아름답게 채우는 것도 아픔과 고통이 대부분이다. 그 뒤에 오는 행복은 한없이 기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이 세상의 모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인생의 예술가이자 조각가다. 긴 암흑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깨닫게 된다. 자기자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를...내 슬픔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사람만큼 삶을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부디 나도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이기를 바라며 오늘 밤 또다시 내 슬픔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