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를 밟아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TED강연 중 '헤일리 하드캐슬'의 강연이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내가 이 어둠을 헤쳐나가고 난 후, 다른 사람을 도와줄 여력이 생길 때, 그녀와 같은 활동을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과 비용 등 현실적인 측면들을 고려해야 하고, 연구, 분석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상담 동아리와는 별개로 다른 동아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동아리장으로써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 물론 상담 동아리 자체도 나쁘지 않다. 나중에 하나로 통합이 되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다.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는 더욱더 적극적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머리를 굴려가며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일 테지만, 돈이 안 되지만 처음으로 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냈다.
우선 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미 정신건강과 관련된 동아리가 존재한다면 어떤 동아리인지 자세히 조사해 볼 것이다. 그리고 (학교이름 약자) + ASM(Association of student's Mental Health) 대략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고 스케일을 넓힐 것이다. 설문지를 만들고, 논문을 구하고 주기적인 회의를 하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같이 다닐 친구가 없어 고립감을 느끼는 친구라면 회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한 학기 동안 같이 지내며 이야기도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밥도 같이 먹으며 상담도 틈틈이 해주며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그런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리학에 관심 있는 동기들을 모아 연구와 분석도 같이 하며 해외사례도 살펴보고 현재 학교에서 도움을 최대치로 어떻게 줄 수 있는지 심도 있는 회의를 형성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할 것이고, 홍보도 하며, 운이 좋으면 극복과정 및 연구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 책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의 위클래스의 도움을 받으며 연대할 수 있는 그런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 가장 큰 목적은 자살사고를 가진 친구들이나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자퇴를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노력들을 안다. 대입준비를 하면서 영어로 된 심리학 논문들을 읽고 관련 책들도 읽으며 열심히 설계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우리나라 대학의 학생들이 무척 바쁘다는 사실이다. 심적으로 힘든 학생들도 바쁘고, 도와줄 학생들도 바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가지며 추진해보고 싶다. 중학생 때 상담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때를 기억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힘든 점을 밖으로 꺼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이미 있다면 내가 차기 회장이 되어 시스템을 더 탄탄히 만들어 나갈 것이고, 만약 없다면 직접 만들 것이다. 이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프로젝트, 내 마음이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