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글쓰기가 유용한 이유
마음에 구멍이 뚫리면 그 안을 채워 넣기 위해 사람들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구멍 안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다. 스트레스와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녀석이 여유인지 잊어버리고 산다. 그 여유란 것은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선 잘 찾아지지 않아서 잠시 우리가 삶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그럴 때는 세상과 나 사이의 흐르는 시간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져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생겨나는 감정들에는 부정적인 감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평온함, 잔잔한 행복, 그리고 나 자신을 온전히 느낀다. 집중이 안 될 때에는 분산효과를 사용하라는 '오픈 포커스 브레인'의 저자의 말대로 나는 집중이 안 될 때는 글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종이에 남겨두기 시작했다.
글을 쓰거나 책을 보거나 나중에 다시 과업을 마주했을 때 흐름이란 것이 끊기지 않게끔 중간중간 이어주는 연결점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행복 압정이라는 감정 환기 매개체로 역할할 수 있다. 집중은 하루종일 앉아있는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분산모드와 집중모드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분산모드를 실행할 때에 무엇을 선택하는지도 무척 중요하다. '학습천재가 되는 11가지 비법'이란 책에서는 멍을 때리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 머리를 잠시 비우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나에게 있어 머리를 비우는 시간은 글을 쓰는 시간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쇼츠나 유튜브를 보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모드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대상이 아니다. 그러니 집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나만의 올바른 분산모드 준비물이 필요하다.
내 머릿속에는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나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그 사이 '버킷 리스트' 작성을 14번까지 해버렸다. 글로 적으면 내 생각들은 또렷해진다. 그리고 초심도 잃지 않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말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가져온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내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견하게 느껴진다. 엑셀 함수가 외울게 많아서 머리가 아파오지만 나중에 심리학을 배울 때 통계학도 중요한 건 사실이니 엑셀이 아마 도움이 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니 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중간중간 쉬어 가더라도 끝까지 도전해 보는 거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다. 집중이 안 된다고 억지로 하는 일을 이끌어 갈 필요가 없다. 다만 그 시간에 핸드폰을 보고나 게임을 하거나 불안감과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