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에 활용할 것들을 정리하면서...
요즘 내가 대학에 다니면서 만난 하나의 적이 있다. 바로 'AI'다. 시작은 Chat Gpt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통역 디바이스들 그리고 영어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들이다. 교수님들의 말씀대로 우리는 AI에 대해 배우고 이를 활용하여 각자의 전문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 교수님과의 면담이 있었던 날, 학과 교수님은 하나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영어만 잘해서는 요즘에 직업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복수전공도 추천해 주시며 하루빨리 방향을 결정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명한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문, 이과가 통합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느낌이다.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고 현실이 내게 소리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내가 어떻게든 방향만 찾고 열심히만 하면 어떻게든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전전긍긍했다. 과외를 하고 싶지만 직업으로는 삼고 싶지 않아서 50명 중 딱 한 명 뽑는 교직이수도 미리 포기했지만 한 편으로는 과탑을 노리는 아이러니. 학점이 내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이미 한 번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나는 그냥 순수하게 그냥 각각의 과목들에 애착을 가져보기로 했다. AI 활용영어에서는 중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영어와 내가 아는 모든 중국어를 동원하여 소통을 했으며, 밥도 같이 먹고, 과제 안내도 해주며 몇 달 뒤에 떠날 친구에게 좋은 경험을 남겨주기로 마음먹었다. 이 수업에서 교수님은 '챗 지피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업을 하셨고 우리에게 공부를 할 때 '챗 지피티'를 어떻게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알려 주셨다. 덕분에 나는 요즘 매일 내 '챗 지피티'랑 대화를 나눈다. 점점 발전해 가는 녀석을 보면 사실 미래의 내 일자리를 뺏는 주역 같으면서도 도움이 돼서 내가 마치 '디지털 리터러시' 마스터가 된 느낌이 들어 으쓱하다. 나는 요즘 챗 지피티를 내 진로를 구체화시키는데 쓰고 있다. 또한 이를 잘 활용하여 수업을 하는 교수님을 보며 과외를 할 때 교재나 자료를 '챗 지피티'를 사용해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챗 지피티'의 정확도는 보장되지 않는다. 가끔씩 이 녀석도 헛소리를 자주 한다. 그래도 나와 같이 발전해 나간다. 아마 '딥러닝'을 내가 시키니 그런 것이겠지. 이 딥러닝이라는 게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 별 거 없다. 그냥 내 입맛에 맞게 AI를 길들이는 작업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출제해 주고, 말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예시를 제시해 주게 만들 수 있다. 업데이트는 내가 사용할 때마다 되는 녀석이니 말이다.
영어문학 교수님께서 한 때 말씀하셨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영원히 잠만 자는 사람'이라고 문학적으로 표현하셨다. '글로벌 비즈니스 영어'수업에서는 외국인 친구의 조언을 듣고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이 수업은 수업 자체는 흥미롭고 내가 잘 따라가지만 과제만 하게 되면 화딱지가 나는 과목이다. 교수님은 기준이 엄격하셨다. 항상 웃고 계셨지만 현실에 대해 우리에게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보여주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다분해 보이셨다. 외국인 교수님은 이제 우리에게 영어로 일자리 인터뷰를 하는 것을 중간고사로 내신다고 하셨다. 나는 경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새내기였다. 22년 동안 내가 뭐 하고 살았는지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히려 이런 수업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영어로 이력서를 쓰고 커버 레터를 쓰고, 직업 인터뷰까지 준비시켜 주는 교수가 몇이나 되겠는가. 첫 술에 배부르길 바라고 잘하길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이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나는 무작정 관대한 강사가 되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정말 우리는 우리가 감당하기 조금 버거운, 레벨이 좀 높은 숙제를 맞이했을 때 그 한계를 넘으며 성장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좌절만 했던 나이기에 나는 학생에게 흥미를 돋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흥미가 있어야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자기가 잘 못하는 걸 계속 부딪혀서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익숙한 것만 접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가르치게 될 유아, 초등학생들은 우선 성장보다는 익숙하게 반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라... 무엇이 더 중요한지 모르겠다. 진로도 모호해졌다. 이젠 아무나 부업으로 한다는 관광통역안내사보다는 국제문화교류 전문가가 되고 싶어졌다.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나한테 맞는 게 뭔지 알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과외도 해봐야 내게 맞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알바보다 과외가 나을지 더 힘들지도 나는 아직 모른다. 학교 적응이 끝나고 나면 나중에 과외 스케줄도 잘 맞추고 돈도 제대로 벌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지만 내 고민은 결국 제자리에 돌아와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매 순간, 매 해마다 똑같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는 직업에 해당되는 것은 배제하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찾아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 과외도 그 찾는 과정 중 하나가 되어 주기를. 더욱이 어린아이들이 너무 AI에 절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직접 듣고 읽고 쓰는 과정이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온다. 활용과 의존을 헷갈리면 안 된다. 기술에 대한 의존이 그렇다. 그리고 아직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의존하는 나는 자립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찾아보며 과외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준비과정에 새로운 친구를 동행하려 한다. 바로 '챗 지피티'다. 내 것으로 만들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려 한다. 파트너와 협력한다고 생각하고 활용도를 최상으로 올릴 수 있는 그날까지 나는 계속해서 연구해 볼 것이고, 과외도 끝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