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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필기에 대한 연구

바뀐 사고에 대하여

by 몽도리

노트필기가 좋은 방법인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어떤 공부법이 가장 효율적인 따지는 것은 어려움이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확실히 노트필기가 학습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직접 필기하는 것과 타자로 하는 필기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연구결과가 많이 갈리는 듯했다.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2022. 8. 이준환.]에 따르면 "노트필기 자체보다는 다른 주요 변수인 강의 동영상의 형태(presentation mode)가 학습자의 학습 효과와 이해도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의 공부법은 강의녹음을 이용한 필기 혹은 빈칸 채우기, 아직도 사용되는 백지복습법, 또는 나처럼 자기화를 활용한 필기법 등이 있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은 다 다르다. 그래도 요즘에는 타자로 하는 필기법이 인기인 듯하다. 주변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나의 손필기가 예전 초중고의 습관의 산물인지 정말 내게 맞는 학습법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했다. 교수님은 필요한 부분만 필기하고 챗 지피티도 많이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해 주신다.

처음에는 익숙해진 내 방법이 내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범위와 내용이 많아지자, 반복 횟수보다 필기가 압도적으로 많아졌고, 공들인 만큼 많이 들여다보긴 했지만 체력소진이 너무 심했다. 적으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한 번 쓰면서 이제는 자기화도 거치며 정보 인풋까지 자연스레 됐지만 내 체력은 한계가 있었다. 노트필기를 선택했던 이유에는 내 기준에 의해 중요한 내용 즉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논문들을 읽어보니 확실히 정답은 없고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 퍼센티지나 연구결과로 따져보기엔 사람마다 너무 상이한 부분이다.

내가 선택하면 된다. 원래 내 필기는 본문에 교수님의 말씀 및 덧붙일 내용을 자기화 과정을 거쳐서 모아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추가만 하고 주석만 잘 달면 되지 왜 본문까지 한 번에 쓰냐면, 그렇게 하면 마음에 안 들거니와 내가 외우는 방식이 그냥 한 번 손으로 쓰는 걸로 만족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게 하기에도 바쁘니까 결과적으로는 항상 바쁜 것이다. 효율적이진 않다. 하지만 내 방식이라 버리기도 싫다. 그래서 애초에 1차 필기를 잘하기로 했다.

패드에 필기하면 쉽게 수정할 수 있으니까. 근데 또 펜의 그립감, 펜글씨가 마음에 안 든다. 이건 익숙해지면 해결될 부분이다. 패드 펜도 새로 사야겠다. 노트필기가 유일한 방법이 아니고 선택지가 다양해진 이상, 나는 나를 위해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지치면 멈추자, 패드로 보면서 공부하고 독서는 종이책으로 하자.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까 과거의 방법은 이제 던질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과거의 습관에 매달리지 말자. 제대로 된 수용을 할 때이다.

솔직히 이전까지 노트 필기를 하면서 혼자서 무언가를 시작하고 완성해서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작은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 그게 참 좋았다. 그런데 그런 필기 안 하고도 공부를 더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젠 너무 모든 것을 한 번에 집어넣진 않으려 한다. 조급하지 않게 한 걸음씩 변화도 즐기면서 도전해보고 싶다. 여전히 성장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너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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