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때 시작하게 될 과외 준비
나는 '김과외' 앱을 통해 과외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과외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방학 시즌에 초등학생, 유아 대상 과외 수요가 많아서 바로 시작하기에 적절한 플랫폼이었다. 또한 이 연령대에 특화된 선생님 매칭이 잘 되는 곳이기도 했다. 비대면/대면 과외가 모두 가능하고, 수업 방식, 교재, 차별점 등을 시스템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관리가 쉬워 보였다. 또한 처음 과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구갠에서 꽤 오랫동안 운영되며 신뢰받는 플랫폼이기도 하고, 여러 과외를 추천하는 E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내가 무조건적으로 김과외를 신뢰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내 상황으로서는 꽤 괜찮은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과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소개서를 작성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따뜻하고 믿을 수 있는 영어 '몽돌 잉글리시'의 @@@입니다. (직접 생각한 과외 이름입니다. 타 브랜드나 상품과는 일절 무관합니다) 저는 경상국립대학교 영어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영어 전공자로, 12년 이상 영어회화, 문법, 독해 등을 배우고 다양한 영어로 된 콘텐츠를 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 및 초등학생에게 꼭 맞는 맞춤형 영어 수업을 제공합니다. '몽돌 잉글리시'는 바닷가의 작은 몽돌처럼, 아이의 영어 실력이 천천히, 예쁘게 그리고 단단하게 다져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과외 이름입니다. 스토리북, 챈트, 생활 회화를 중심으로 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영어를 재미있게 접하고, 점점 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영어가 처음이거나 낯선 친구도 즐겁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실력을 함께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라이팅, 문법, 스피킹 다 다룹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제안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희망차게 적었다.
나의 목표는 내가 앞으로 가르칠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내가 해준 수업을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해 포기하지 않을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좀 거창해 보일 수도 있고 내 마음대로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 작은 꿈들 중 하나가 되었기에 난 과외 과목별로 교재와 플랜을 짰다. 전에 과외 자체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때, 영어과외는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하는 게 보통이란 걸 깨달았고, 나도 실제로 그렇게 수업을 받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 시간에 맞게 시간을 분배해서 커리큘럼을 짜는데 문득 전에 읽은 '오픈 포커스 브레인'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 분산모드와 집중모드, 어릴수록 이 주기는 더 짧을 것이다. 그러므로 각 활동 혹은 학습을 10분, 20분, 30분 단위로 적절히 분배했다. 교구는 직접 준비할 각오도 했고, 대신 교재는 학부모님께 준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요청사항을 넣었다. 그보다 유대를 잘 쌓는 선생님, 학습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언어는 반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지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언어 학습은 '흥미 형성' -> '시스템 구축' -> '반복'이다. 이 시스템은 TED강의에서 다중언어구사자인 '리디아 미쵸바'가 소개한 것이다. 나는 이 강의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고, 다중언어구사자가 되고 싶어졌다. 나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이 시스템을 내 삶에 도입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언어학개론에 의한 ‘결정적 시기’ 즉 태어났을 때부터 사춘기 전까지 언어를 내재적으로 습득하는 시기에 자신도 모르게 문법적인 부분을 형성하게 된다. 그 시기에 영어에 자주 노출이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사했다. 언어학개론 수업 내용에 따르면 그 시기가 지나면 문법적인 부분, 억양 등은 힘들지 몰라도 다른 부분들은 보완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발음도 연습하다 보면 될 거라고 믿는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비유같이, 나는 과외를 통해 시행착오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글들은 내가 과외를 개시하기 전 과외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준비단계다.
과외를 시작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주제로 올릴 생각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기회가 와서 우연히 잡게 되었고,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린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영어, 학교 진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폭넓게 다루는 영어를 맛 보여주고 싶다. 어릴 때 엄마가 다양하게 나에게 이것저것 시키며 영어를 공부시키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엄마는 무엇보다 회화에 중점을 두고 우리 삼 남매에게 영어, 그리고 그중 영어회화 공부는 무조건 시켰다. 그것 하나는 엄마의 철칙이었고, 규율이었다. 하기 싫어도 했어야 했던 그 어릴 때의 반복이 이제 와서는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는 어렸을 때 영어가 늘기 시작함을 느낌과 함께 내가 스스로 더 하겠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들과는 다른 나만의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게 더 재밌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 느낌을 다른 아이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나의 목표다. 그렇게 되면 커서는 알아서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