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에세이
내가 행복했던 때를 문득 찾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또다시 내 일기장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몇 개 없었지만 그 중에서 정말 간단한 일들로 행복해하던 순간을 찾게 되었다. 처음으로 내가 기록을 해둔 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2022/1/10 월요일
점심 때 동생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인강을 들으면서 아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곘는 수능특강 강의를 들으면서 서서히 스트레스를 누적하고 있었다. 그래도 목표한데까지는 듣고 저녁을 해결하러 밖으로 향했다. 입맛이 없을 때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안 고플거라는 착각을 한다. 도서관 근처 디저트 전문점인 '벽돌집'을 찾았다. 나는 그곳 단골이다. 와플가게 였을때부터 도서관 근처 같은 자리에 늘 있던 가게는 나에게 글에 대한 영감을 주는 곳들 중 하나다. 그 가게에서 도전해본 케이크가 많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케익은 티라미수 케익이다. 카페인이 들어서 잠까지 깨워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있었다. 저번에 왔던 걸 기억해주신 주인장 이모님은 포인트 적립을 해주셨다. 심지어 저번에 먹은 것까지 적립해주셨다.
만족스러운 먹방 뒤, 다시 도서관 3층에 가서 다시 인강을 들었다. 끝나고 나서 집에 가니 8시였다. 엄마랑 거의 부딪히지 않았다. 거의 하루종일 밖에 있었으니까. 엄마가 마침 공무원 한국사 인강을 듣고 계시는데 아는 척을 좀 하면서 같이 들었다. 원래 남의 강의 훔쳐듣는게 이해가 더 잘 된다. 왠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방학때가 되면 내 자신을 다시 되찾는 것 같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들여다보니 그냥 좋아하는 거 먹고, 단골 가게 가서 힐링하고 밖에 나와서 엄마하고 안 부딪히고 무난하게 하루를 넘긴 이야기다. 딱히 뭔가 크게 일어난 일들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흔히 '소확행' 이라고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가끔은 이 소확행들 조차 내 기분을 풀어주지 못할때가 많다. 하지만 기분이 어느정도 괜찮아지면 소확행은 기쁨 그 자체가 된다. 지금의 나의 소확행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면, 아마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카페에 가는 것, 문화생활을 하는 것, 친구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는 것,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딱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소확행은 확실히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