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톡 최종 준비
21일에 나는 학원에서 멘토톡 강연자로서 강연을 진행한다. 원장님께서 모집 및 소개 블로그를 신경 써주셔서 나는 그 외에 대본 작성만 열심히 하면 됐다. 한 시간 동안이지만 그 안에 Q&A 세션도 있고 많이 빠듯하다.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서 5페이지가 넘어갔다. 중학생들에게 최선의 선택을 위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 용기를 내보았다. 과거 외고를 다녔고 졸업했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그들과 연락을 계속할 수 있는 사이로 회복되었다. 이 멘토톡이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기뻤다. 그동안 숨기 바빴다. 그저 충동적으로 말 한마디 미리 하지 못하고 당일 날 바로 전학을 갔을 때 친구들이 그렇게 슬퍼할 줄 몰랐다. 그땐 내 감정에 매몰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이기적이었다. 애들한테 미안했지만 지금의 친구들은 외고를 졸업하고 저마다의 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성인이 되어 있었다. 존경스럽고도 과거 고등학생 때도 최선을 다하고 다정다감하던 친구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다. 이젠 경쟁에서 벗어나서 더 이상 시기도, 질투도, 비교도 안 한 채 그저 친구로서, 성인으로서 그들을 대하게 되어 기뻤다.
그에 대한 감사로서 눈물이 났다.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절반도 버티지 못하고 입학과 동시에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외고를 다닐 때가 더 좋았다. 내가 내 한계를 시험해 보고 주어진 과제에 부담을 가지고도 행복하게 해내며 칭찬도 때때로 듣고, 친구들한테 배울 점이 많아 배우면서 응원도 받던 그때, 미래에 대해 한 없이 낙관적이었던 때, 스스로가 그냥 존재 그대로가 자랑스러웠던 그 시절이 좋았다. 그래서 오히려 전학 가고 나서가 더 힘들었다. 친구들이 그리웠고, 학구적인 그 분위기가 그리웠다. 무엇보다 사라져 버린 부모님의 기대와 애정이 그리웠다. 그래도 훗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 난 지금 더 성장한 성인이 될 수 있었다. 많이 아팠지만 행복했던 때가 고등학생 때였다. 용기를 내기 시작하자, 내 안의 많은 게 변하기 시작했다. 없었던 여유를 위한 공간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지칠 때 나 자신을 추스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내 유튜브 채널을 공유하는 걸 창피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더 이상 꿇리지 않았다. 나는 내 길로, 그 친구들은 그들의 길로 잘 가고 있으니까. 이젠 숨지 않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 자랑스러운 내 과거다. 그들과 대화를 할 때 한층 더 여유로워진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고맙다. 다시 만나고 싶고, 좀 더 성장하면 만나서 고마웠다고, 많이 그리웠다고 하고 싶다. 그들과의 대화 내용에서 나는 실마리를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 역시 현장에서의 직접 경험을 한 친구들의 조언은 "찐"이다. 그걸 내가 잘 녹여서 전달해 주면서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강의를 하고 싶다. 그러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싶다. 강요도 없고 장사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잠시나마 경험하게 해주는 강의, 그게 내가 추구하는 강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오면 잡아서 하고 싶고, 이를 위해 더 열심히 살 것이다. 강연 후기는 따로 나중에 끝나고 작성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