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있는 세상(13)

죄책감을 이겨내는 방법

by 칼미아

심화가 색현에게 말했다. "안 되겠어. 내가 피해 준 사람들을 원래 상태대로 되돌려 놓아야 해." 색현이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제정신이야? 지금 저 상태로 있어서 우리를 못 잡는 거지, 회복하고 나면 우린 끝이야." 심화가 말했다. "언제까지 숨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때 경찰들이 나타나서 심화와 색현을 찾고 있었다. 색현이 심화와 자신을 숨기며 말했다. "우리나라 지도자가 누구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아." 심화가 폰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찾았어. 우리나라 총리이자, 지도자. 백기현." 심화가 말했다. "바로 몰래 찾아가서 그 사람을 설득하자. 지금은 포위망을 뚫고 나가야 해. 내가 피해를 준 사람들은 나중에 일이 다 해결되고 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어." 그들은 심화의 능력을 사용하며 포위망을 하나하나 뚫어가며 지도자가 있는 타워 가까운 곳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오는 내내 심화는 죄책감에 시달려 고통스러워했다.


심화의 낯빛이 변했고, 그녀는 식은땀이 났다. 온몸이 아팠고,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색현이 그녀를 안아 들고 이동하면서 말했다. "너는 다른 질병은 걸리지 않는 대신, 감정과 관련된 일에는 병이 생기는 모양이야. 저번에 보호국에 질병이 퍼졌을 때 너는 멀쩡했잖아. 다 와가니까 조금만 참아봐." 심화가 호흡곤란이 온 채로 말했다. "야, 나 죽을 것 같아. 잠시만 멈춰봐." 심화는 정신을 집중해서 자신이 감정을 거두어들이고 포탄을 터뜨려 감정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들의 위치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색현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그녀를 도왔다. "네가 폭탄을 떨어뜨린 데는 항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시내 쪽으로 가는 사거리까지 그 범위가 퍼졌을 거야. 아마 일반 시민들도 피해를 입었을지 몰라, 거기를 따라 올라가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루트 다 기억나지?" 심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색현이 말했다. "정신 차려, 지금 죄책감에 시달리면 너는 그들을 도와줄 수 없어. 네가 정신을 잘 붙잡고 있어야 해." 심화는 눈물을 닦고, 거두어들였던 감정들을 하나로 모았다. 색현이 말했다. "네가 상상한 대로 바뀔 거야. 치료제를 생각해봐. 내가 묘사해줄게. 실린더를 생각해. 거기에 가득 찬 용액을 생각해. 코르크 마개가 위를 덮고 있어. 치료제의 색은 밝은 색, 하늘색이 좋을 것 같아. 어때, 상상이 돼?" 심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그녀는 곧 거대한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개가 열리지 않았다. 심화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마개를 빼내지 못했다. 색현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나 봐봐. 내 감정을 거두어가." 심화는 색현에게 거두어간 긍정적인 감정으로 힘을 내려했지만 마개가 열리지 않았다.


색현이 말했다. "망치를 상상해봐." 심화가 만든 망치로 색현은 실린더를 계속 내려쳤다. 곧 실린더가 깨졌고, 색현은 심화에게 말했다. "전부 퍼뜨린다고 생각해. 내가 힘을 최대한 실어줄게. 너를 향한 내 강한 감정을 전부 거두어가." 색현은 그러면서 심화에게 입을 맞추었다. 심화는 놀라며 스스로 이상한 감정이 생겨나는 듯했다. 그녀는 색현을 떼어냈다. 그러고는 최대한 정신 집중을 해서 치료제를 퍼뜨렸다. 치료제는 분홍빛과 함께 전국으로 퍼졌다. 심화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강한 힘 때문에 주변의 경찰은 다가갈 수가 없었다. 심화는 힘을 다 쓰고 쓰러졌다. 색현 또한 쓰러질 것 같았지만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지도자에게 심화를 데리고 갔다. 색현은 지도자에게 말했다. "저희 이야기를 제발 들어주십시오. 이 아이는 심현 박사와 정화 박사의 딸입니다."


지도자가 놀라며 말했다. "내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딸이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하여튼 그들도 우리에게는 위험대상입니다. 부모도 딸처럼 이런 능력이 있다면 나라를 좌지우지할 힘이 있었을지 모르죠. 여태까지 그렇게 해온 것 같은 정황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색현이 말했다. "그걸 바로 잡을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과오를 고치기 위해 심화는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어요. 지도자님도 같은 뜻이라면 저희를 막지 말아 주세요. 지도자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일단 둘 다 안정을 취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시다.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도자는 둘이 쉴 곳을 마련해주었다. 지도자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역시, 인간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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