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중요한 모순
요즘 우리 반 친구들은 심경의 변화를 겪는 중이다. 나는 이미 겪었지만 아직도 잔잔하게 그 불씨가 남아있다. 입시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사회의 맛을 조금이나마 겪는 게 분명하다.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있다. 대학은 어디를 나와도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고 나중에 취업 못하면 뭔 소용이냐고. 그런데 고3 수험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열심히 아득바득 공부한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대학가서도 잘하겠지. 정말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인가. 나도 대학 들어가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걸 안다. 들어가는 것보다 거기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도 맞다. 심신이 안정되니, 관점은 나에서 우리로 바뀌었다. 입시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얻는 건 무엇일까.
대학에 붙고 나서는 이제 조금이라도 안도하고 행복해해도 되는 걸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대학가야 한다고 들어온 우리는 공부로 인해 울고 웃는 삶을 보냈다. 안 하더라도 공포와 불안감은 다들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후회도 한다. 그런데 막상 수험생이 되고 나면, 대학이 인생의 모든 게 아니라고 하며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게 최고라는 말을 듣는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하는 거라고 들어왔는데 아마도 우린 주식에 투자해왔던 것 싶다. 중요하다고 하면서 중요한 만큼 원하는 걸 얻지 못한다. 다시 경쟁사회로 들어가서 장학금을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대학 간판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리는 조커처럼 세상의 모순을 향해 웃고만 있을지 모른다. 결국 결론은 이렇게 나고 만다. 19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대학 들어가는 거라고. 그게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말하는 게 아니라고. 너무 앞서 걱정하나 싶지만 수능이 끝나고 알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