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 퇴사하고 29일 되는 날
세번째 직장 퇴사 . 형식은 자발적이지만, 과정은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직장.-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꼬박 20여년을 다녔다. 인터넷 쇼핑의 시작 지점에서 시작해서 홈쇼핑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방송까지. .한직장에서 인터넷 쇼핑몰 MD, 방송 MD, 모바일커머스 인터넷 방송, 데이터 방송까지. 분야도 MD에서 인터넷 방송과 모바일 운영 담당. MD는 가구, 주방, 생활, 침구까지 두루두루 경험을 햇으니 이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첫직장의 후반부는 그리고 좋지 못했다. 소위 너무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 대상자에 오르면서 나와야 했으니니까. 그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인사팀의 수건돌리기에 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는 관심도 없던 임원 덕분에 나이는 있겟다. 진급은 안됬겠다. 울타리가 없으니 곧바로 인사팀의 밥이 된 것이다
그래도, 위기의 신호가 있던 2017년도는 운이 좋았다. 사내 대학원에 들어깄고, 정말 열심히 다녔고, 거기서 전교 1등을 했으니까 . 그날 저녁 아내에게 했던 말을 잊을 수 가 없다
'이번에 1등을 한것이 1년을 지켜줄 것이다. 하지만, 이게 2년을 지켜줄 장치는 아니라고. .
그러나, 준비는 늘 엉성했다. 좀 독했어야 했지만, 근거없는 낙관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다음을 위한 준비는 잘 못했다. 저녁마다 사람들과 만났고, 회사의 사이클에서 뭔가 다음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게 인간이다. 한치앞도 못보면서도 그걸 대비하지 못하는 것
변명할 필요도 없고, 그걸가지고 나를 탓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그래도 그도안 잘지냈으면 된다. 건강하게 큰 문제없이. 그럼 된거다
두번째 직장 - 홈쇼핑 편성팀장
대표는 좋은 사람이었다. 꼬장고장하긴 했지만, 전형적인 60년대 후반새으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카이스트 나와서 아이들 잘 키우고, 대표가 되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그가 원하는건 치열함이었다. 그래서 성과를 내는 것
이미 그때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제한적이라는 걸. 더이상 실무자로서가 아니라.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하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 입사한지 3달되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됬으니까. 그래도, 생계를 책임지는 입자에서는 자발적 퇴사는 할 수 없는 노릇. 그러나 회사는 경영사의 이유를 들어 면팀을 시켰고, 그렇게 2년 하고 8개월을 다니고 나와야 했다.
세번째 직장 - 중소기업 온라인 팀장
선배가 들어간 회사에 같이 들어간 케이스, 회사는 25년 홈쇼핑 영업을 통해 성장한 탄탄한 회사. 거기서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숙제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지만, 보름도 안되서 이미 결판이 났다. 그래도 어렵게 들어온 회사인데. 버텨야지 하면서도 결국에는 내 스스로 나오게 되었으니. .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퇴사를 정하고 퇴사일 앞두고 보름전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대해서 촬영하고 싶다고 그리고 출연결정.
퇴사하고 바로 다음날 촬영.
대한민국에서 퇴사를 가장 요란하게 한 인물중 한며이 된거다.
그 결과는? 크게 다라진건 없다. 예전 직장 동료 10여명에게 연락온것과 오래된 퇴직 선배가 '네트워크 판매 사업을 하자는 권유와 잡프래닛 1점대 회사 대표가 연락와서 면접한번 보러 오라는 것. 그리고 블러그에 한번 시간 날 때 사람사는 이야기를 들려다라는 요청 2건
지금은 좀 쉬고 싶다. 멍때리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마음. 언제까지 그러지 않을테니. .좀 버리고 싶다. 그게 현재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