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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Dec 08. 2023

'관계 맺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사회 및 조직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스러움

A :  중학교 은사님이 '본인이 죽으면 누가 올까?'를 얘길 하시는데 딱 3명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은사님 의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저도 20여 년 생활했던 직장을 나와보니, 오랫동안 관계 맺던 지인을 빼고, 20년 회사 생활에서 연결되는 지인은 10명이 안됐습니다.


B : 저희 아버님이 친구분들 장례식을 다녀오시면,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친구분 와이프 1가 돌아가셨을 때는 친구들이 거의 다 온답 니다. 그러나 막상 친구분 본인이 돌아가시면 절반 밖에 안 온다고 씁쓸해 하시 더라고요. 우리 인생에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구 때문에 행복해지고, 누구 때문에 불행해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스스로 항상 행복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의 인간관계가 단절되었다고 슬퍼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심플하게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힘내시고 요, 행복한 하루 되십 시요~ (사회적 지인)


C : 점점 재미없고 가지 칩니다 내 시간을 투자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얘기입니다. 보고픈 사람은 가끔 문자하고 아니다 싶으면 1년에 한 번 만나고. 내 돈으로 먹고살만하게 해서 가족들과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나이 들면 그렇습니다 (글쓰기 동료)


-2020.10.21 대화전문


오래전 지인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 하게 무너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대안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70년대 초반생이긴 하지만, 그전 세대는 나름 공동체가 살아있던 시절이라 동창들도 만나고 하지만, 제 세대는 굳이 말하면 IMF 세대로 조직된 힘도 없고, 샌드위치 세대로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모임은 꿈도 못 꾸고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듯합니다  (점점 단절 되면서 고독해져 가는 거 같습니다.)


한때.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 간의 사랑이 커간다는 귀신 시나라 까먹는 얘기가 들리는데. 제 생각에서는 가족 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애틋함이 필요한 거지. 기존 친구 같은 관계와는 성격이 다른다는 생각입니다.


역설적으로 보면, 이젠 가족 (특히 친척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 가족 관계)과 친구관계 그리고 회사 관계. 마지막으로. 지역공동체도 무너진 상황에서 내게 힘이 되는 관계의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거 같습니다.


방법은 많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권하는 건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고, 오픈 마인드로 모든 세대를 포함시켜관계에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배경적  지식


끝으로. 70년대 초반생으로 샌드위치적인 입장에서만 고려해본다면,


. IMF로 기존 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회사생활

. IT기술 발달로 집단주의에서 직장문화 변화

. 2008.9 리먼브라더스 사태  (금융위기)

. 조직합리화로 인사적체 시작 IMF 직전 입사자와 차등

. 2010년대 이후 직장문화 급변 (라테, 직장 내 갑질)

. 2020년 코로나로 비대면 조직문화 확산


한 템포 늦은 사회진출로 계속 삶의 유예와 직장 내 지위 적체를 경험하면서 과거와 다른 삶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첫 번째. 삶의 유예. 대학 3.4학년때 IMF로 1998 - 1999년 까지는 직장 공채가 사라집니다. 대부분 2000년 이후 재개되면서 이후 본격적인 사회진출이 시작됩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20대 후반. 집값은 비교적 저렴한 시기였지만. 결혼도 늦어지면서 30대 초반부터 하게 됩니다. IMF 전 입사 선배 (보통 71 년생이전)를 보면. 이미 그때 결혼해서 30대 초반부터 아이들을 낳은 것과는 대조됩니다


두 번째. 직장 내 진급 적체. 2000년부터 미국 조직문 화가 급속 도로 도입되는 시기였습니다. IMF로 파산한 많은 대기업의 이유를 정체된 구조적 원인이라는 진단 이 되었고. 과거의 지나친 몸집 불리기가 위축되면서 직급 이 올라가는 것도 치열해지고, 단계도 축소됩니다. 3년 위의 선배들이 40 초반에 팀장을 달아서 오랫동안 관리 직을 한 것과는 대조됩니다.


그러다 보니, IMF이전 조직에서 고위직이었던 사람 들이 여전히 지배하던 세계에서 IMF를 경계로 직장 에서도 계급적인 경계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늦어졌다고, 진급이 잘 안 된다고 퇴사가 같이 늦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70 연차도반 직장인들이 일은 하고 있고, 앞서 말한 것과 다른 삶은 사는 경우도 많지만. 제가 경험한 세상에서는 70년대 중반부터 회사도 급속한 변화에 휘말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MF 직후 입사 세대로서의 생각이므로. 많은 직장과 세대를 아우를 수는 없다고 보지만. 계신 곳에서 가만 히 보시면 나이차이가 안나는 데도 괜히 느낌상으로 관계, 태도 등의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는 그 사람이 배운 경험이 기인합니다. 입사 시에 전체적인 문화와 윗세대의 가치관이 큽니다


그런 이유로 관계 맺기가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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