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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Dec 22. 2023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부제. 붕어빵 제대로 먹기)

사흘째 계속되는 영하의 추위

* 아래는 동짓날 즈음해서 지인들에게 보낸 아침편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바람 거세 체감추위 더 심해… 오늘 아침 서울 기온 -13도·체감 -25도


"말도 생선처럼 신선할 수도 있고.  썩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칭찬. 감사. 사과. 격려는 신선한 말이고. 불평. 거짓말. 자기 자랑. 남을 깎아내리는 말은 썩은 냄새가 나는 말이다"


- 2016.12. 메모


오늘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그렇 지만 밤이 가장 긴 것은 낮이 다시 길어지는 시작인 만큼 옛사람 들은 동지를 사실상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날로 여겨 ‘작은설’이라고 했습니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먹는다 ”는 옛말도 이 때문


또한, '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는데. 사흘째 계속되는 영하의 추위로 내년엔 풍년이 들 조짐?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거란 얘기 도 될 듯싶습니다. '작은설'이라며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동지엔 달력을 선물풍속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만큼은 새 달력을 놓고 새해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얼어붙은 '동지'… 동짓날도 '영하 20 도' 최강한파


동지(冬至). 밤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 조상들은 이 절기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 이 기운을 회복하기 때문이라 여겨. ‘작은설’이라 부르며 명절로 즐겼습니다. 


이런 동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팥죽인데요. 팥죽 생각을 하니 세계적인 골프 선수 미셸 위가 한국에서 가장 먹고 싶었 다는 붕어빵 생각이 납니다. 이 팥빵은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격인데요. 1개에 700원짜리 붕어빵이지만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머리부터 먹으면 낙천가, 꼬리부터 먹으면 신중 파, 등지 느러미부터 먹으면 어리광을 잘 부리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질문. 여러분은 붕어빵을 어디부터 도시 나요?


지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은 꼬리를 먹는다고 답변해주셨네요. 저는 머리부터 먹는 듯싶습니다


<답장>


김현권 :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어야 제맛이죠



* 이날 지인들에게 보냈던 아침편지입니다


오늘은 동지(冬至) 날

                                   박노해

오늘은 동지(冬至) 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중략)

해가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절정에 달한 음은 양을 위해 물러난다

오늘은 동지(冬至) 날

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는 날

숨죽이고 억눌리고 죽어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

오늘은 동짓날입니다. 11월까지도 온화했던 날들이 12월 들어서면서 눈도 잦아지면서 엄동설한의 겨울 다운 추위가 닷새째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동짓날은 밤이 가장 길지만, 이제부터는 서서히 낯이 길어지는 시간들입니다. 시인이 말한 그대로, 겨울은 이제 봄을 향해 달려가는 셈입니다. 봄이라고 한다면 '희망'이라고 얘기해도 될 법 싶습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은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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