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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Jan 06. 2024

토요일 아침 지하철 플랫폼  - 늘 바쁘게 살아가는 삶

하루도 쉬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쉬는 건 무엇일까? 휴식에 대해 잘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냥 '힘들면 쉬어야겠다는 과정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로만 가볍게 여긴 거죠


직장도 워라밸이 한창 불고. 직장문화도 바뀌고.  근무 시간조차도 법으로 정비되면서 야근도 사라지면서 저녁에 환하게 비추던 사무실 불빛들도 점차 사라져 가는 시대.


 나의 휴식은 안녕한지요?


그러나, 그렇게 휴식을 기리워해도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첫째. 출퇴근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회사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이전에 다닌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만 3시간이었습니다. 직장은 비교적 퇴근시간이 지켜지는 회사였지만. 빨리 집에 들어가도 저녁 7시 반. 그래서. 씻고. 밥 먹고 하면 9시가 됩니다.


'그때부터 뭔가 해야 하는데?' 


사실, 저녁 9시부터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참고로. 저희 동네 한의원 원장님은 갈 때마다' 사람은 11시부터 5시까지 취침해야 하고. 식사는 소식 을 하되. 저녁은 7시 전에 끝내야 한다'라고 하십니다.


두 번째. 볼 게 많습니다. 직장  야근에서 해방되고. 코로나 기간 중에 늘어난 습관이 있다면?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동시에 TV  영화도 시청합니다. 휴대폰 이용시간의 폭발적 증가는 우리를 휴식하기보다는 계속 도파민 중독을 만들어 내면서 사람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세상에 돼 처지는 것만 같은 언제 라도 24시 갸 연결돼야 안심할 수 있는 생각이 우리를 늘 분주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네 번째는 변회의 속도입니다. 사회전반으로 위기를 강조하며 변할 것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정보기술의 발전이 너무나도 급속하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소위 자고 일어나면 뭔가 새로운  것이 툭툭 일어나는 요즘 세상은 사람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합니다


다섯 번째. 뉴스의 범람입니다. 일종의 정보일 수도 있겠 는데. 알지 않아도 되는 것. 내 행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검색사이트나 내 핸드폰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쁘고. 분주한 세상을 맞이하면서 제 주변 에는 의도적으로 핸드폰을 내려놓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아니면 주말에 잠시  꺼놓고 온전히 나로 지내는 겁니다.


그 시간에 캠핑장에서. 아니면 다른 나의 취미를 즐기 거나 하면서 핸드폰 없는 나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듯싶습니다.


이제는 정보가 도움이 되기보다는 나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혼자가 되어 가는 것이 후유증일 수 있습니다. 휴대폰과 거리를 두면  그동안 놓쳤던 오프라 가치들이 떠오를 겁니다.  무엇 보다도, 휴식을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세상과의 차단이 먼저라고 봅니다.


'OOO를 하지 않는 것'


여러분들도. 나의 진정한 휴식을 방해하는 것들을 찾아 그것을 하지 않아 보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 야 비로소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2017.1.6일 지인들에게 보낸 일일편지를  적어봤습니다


업무가  많이 늘어나서 ( 방송 MD + 카탈로그 영업) 연초부터 바쁘고 산만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은 치열하고 밥벌이는 고되기 때문이겠죠. 더욱이 어젠 직장 동료 송별회까지 해주고 나니 옷깃을 파고드는 마음의 칼바람에  마음까지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죠.


“세상 맛에 빠지면 바쁨을 구하지 않아도 바쁨이 절로 이르고, 세상맛에 덤덤하면 한가로움에 힘쓰지 않아도 한가로움이 절로 온다.”(육 소형, ‘취고당 검소’)


새해엔 세상일에 허둥 대기 보다 마음의 중심부터 잡아 보고 싶은 게 지금 절실하게 드는 생각입니다. 바쁘나 안 바쁘나.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갈 거고. 다시금 한해 끝에서 '내가 뭘 하며 산 거지?' 란 반복되는 후회는 줄이 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독하게 올 한 해 보내야 할 거 같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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