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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Jan 06. 2024

좋은 일만 하고 싶다는 이에게 - 기본의 중요성

뜨거운 가슴이 있어도 빈 머리로는 "..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따위의 해피엔드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든.. 무언가 해보겠다 는 의욕만큼이나 고민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 해결점을 찾아가는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소림사 무술검법을 전수받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맡은 분야에서 걸레 빨고 아궁이에 불 때고 욕도 뭉탱 이로 먹으면서 배워야 하보니 다  중요. 그렇게 몇 년을 엎드려 있다 보면 이치는 몰라도 방법은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 그때 진짜 밥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삼층밥도 만들고 꼬드밥도  만들겠지만 어느 틈 엔가 고실고실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밥을 많이 하며 할수록 누룽지도 않겠 지만.. 말년엔 고소한 누룽지 긁어먹어도 체면 구기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해피앤딩을 위해!


- 2021.10.1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


오래전 직장에서는 직급제도가 있었습니다. 신입사원로 입사해서 일은 안 하고 '복사만 죽어라 했다'는 직장 선배들의 전설 같은 얘길 들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복사뿐만 아니라 상사 책상 청소. 커피 심부름. 그리고는 저녁에 술 먹으러 오라는 상사의 호출까지..


신입사원 때는 일보다는 오히려 다른 일들로 바빴던 시절이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이러  얘길 하면, 라테 같은 먼 전설 같은 이야기라고 치부합니다. 


많은 기업들에 MZ세대가 주류가 되면서, 입사부터 각자의 업무를 가지고 독립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직장문화가 되고부터는 일을 가르쳐 주기보다 내가 일을 맡게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서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물론.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는 것 중에는  한창 일하고. 내부의 진급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의 잦은 이직문화도 한몫 있을 거 같습니다. 조직에 대한 충성. 이를 통한 직급 사다리가 사라졌으니  어느 정도 배웠다 싶으면 또 다른 직장에서 다른 경험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문제가 되는 건. 허드렛일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이 훼손되었습니다. 막내부터 선임까지 소위 티가 나는 번쩍번쩍 일만 하려고 합니다. 상사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일만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은 모든 것의 조합'입니다. 


제가 앞서 적은 글대로 과거에는 부뚜막 (부엌) 3년, 청소 3년을 통해서 나를 키운 시대였다면 그런 모든 과정이 동 시간으로 집약돼서 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비단 성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한 태도도 키워진다고 봅니다. 작은 일을 대하는 마음이 제대로 돼야 큰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것이 어른들의 상투적인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보다 중요 한건 내가 살아가는 과정을 보면 '잠. 식사. 활동, 휴식, 만남' 모든 것의 총합이 '오늘의 나'이듯이. 사회생활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큰일은 작은 일의 총합이라는 것. 서은국 교수가 '행복은 소소한 기쁨의 빈도'라는 말과도 같은 논리입니다.


'나는 성과에만 관심 있다. 자잘한 일은 내일이 아니다. 안 그래도 큰일만 하기에도 벅차다, 사람이 없다' 등으로 생각하기 전에. 정말 시간이 없는지? 내가 할 일이 아닌 건지? 그냥 회피사고 싶은 건 아닌 건지? 그렇게 내가 바쁜 건지? 곰곰이 생각하 봤으면 합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일도 반드시 챙기면서 자신의 맡은 업무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는 직장생활에서의 직장생활은 이렇습니다


. 우선 작은 일부터 챙기는 것입니다. 정리정돈, 환경 같은 것 말입니다. 직장은 일로 뭉친 조직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작은 사회입니다. 그것이 돌아가려면 기본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 직장은 성과에 먼저 태도가 우선입니다. 사람에게 중요한 건 첫인상, 이미지입니다. 저 사람이 어떤 형태의 사람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업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 직장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나만 잘났다고 생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 직급으로 다른 사람을 누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죠. '세상은 돌고 돈다'라고.. 좀 더 긴 시각을 가지고 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주위사람들을 돌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지난 얘기라고 할 수 있지만, '태도'는 직장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따라갈 영역입니다. 소위 인성이 잘 되어 있어야 모든 일도 순탄하게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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