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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Apr 16. 2023

한국에 가면...

한국에 가면 최지우, 송혜교 볼수 있나요?

어렸을 적 한국 드라마를 여러개 보았다.

특히 최지우 님이 출연하는 '천국의 계단'과 송혜교 님이 출연하는 '가을동화'를 가장 먼저 접했던 것 같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 상상할 수 없는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청년층은 암암리에 테이프를 구해 몰래 시청하곤 한다.


'남남북녀'...나는 이 말 뜻에 동의 하지 않았다. 내가 북한 남자여서가 아니라 내 주변 여사친들이 이쁘지 않아서가 아니였던 것 같다.

단순히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연예인들을 보면서 혈기왕성한 10대 남자들은 한국 여자가 더 이쁘다는 말뿐이었다.


웃긴 이야기지만 제목이 곧 내용이다.

어머니와 어느정도 어색함이 없어질 무렵. 한국에 오면 최지우나 송혜교 같은 연예인들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얘기 한적이 있다.


과연 가능한 일이겠는가 ㅋㅋㅋ

하지만 아무것도 할 것 없고, 티비에서도 김부자를 향한 충성심을 구걸하고, 국가를 위한 공동체주의 사상 실현에 이용되는 것이 전부일 뿐인 북한 청년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가슴 쫄리는 탈출구였을 것 같다.


내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 중 첫째는 더 이상 북한에서 희망은 사라져서이고, 둘째는 어머니가 한국에 계셔서이고, 세번째는 최지우님, 송혜교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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