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기 참 어렵지만

2021. 12. 18.

by midsunset


나는 두 아들의 엄마다.

가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싸우는 두 아이들을 볼 때면 과연 이 상황에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 머리를 쥐어짜곤 한다. 어떤 이는 둘을 경쟁시키면 뭐든 빨리 배우고 눈치가 바삭해진다고 하고, 어떤 이는 서로를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자매 중 둘째이고, 남편은 남매 중 둘째라서 그런지 부모가 된 것도 어질어질한데 형제를 키우는 일은 늘 어렵고 조심스럽다.


존중받는 첫째, 배려하는 둘째로 키우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고, 첫째를 무조건적으로 위해줘야 위계서열이 자리 잡혀 둘째가 덤비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육아방식에 대해 사실은, 동의할 수 없다.


각 아이는 그냥 고유의 존재인데, 둘째가 덤비고 싶을 때도 있고 첫째가 배려해야 하는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밑바탕으로 가족 간의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온갖 변형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엄마인 내 마음 안에 특유의 고집이 자리 잡혀 있는데, 그것을 실생활에 매번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하지만, ‘형이니까’ ‘동생이니까’ 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친구여도, 밖에서 만난 인연이어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듯, 형제간의 위계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존중과 예의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존중과 존경이 어느 방향으로도 가능하게 마음의 시야를 넓혀주고 싶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별별 이유로 두 아이들은 충돌한다. 같은 말을 내가 들어도 지루하리만큼 반복하는 날도 있고, 이런 일까지 있구나 싶게 낯선 상황들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가 처음 태어나 ‘엄마’라는 말을 수만 번 듣고 비로소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는 언어 발달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나는 고작 수천번 정도밖에 말하지 않았을 테니, 몇 천 번 더하면 어느 날은 비로소 깨닫는 날이 올 것이라고.


육아는 아주 멀고도 험난한 여정 혹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너무 다사다난해서 무슨 수식어를 붙여도 ‘암, 그렇고말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생각과 모습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엄마로 살고 있다는 것이 꽤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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