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7.
남편과 바닷가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쉰 남짓 나이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앞치마를 두르고 주문을 받았다. 조금 지나 음식이 나왔는데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우리 앞에 놓였다.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것이 쉬운 일인 것 같아 보여도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신경 쓸 부분이 많은지 나를 포함한 많은 가정 주부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한 끼 식사로 배불러지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영양소가 고루 담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식사를 앞에 두고 여유롭게 배를 채우는 일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고민하며 고른 식당을 찾아갔는데, 마음에 쏙 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사시간을 맞이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예쁘게 칼로 무늬를 낸 전복이 올라간 게우밥과 깔끔한 국물 맛이 나는 미역국, 매콤한 흑돼지 볶음과 돌돌 곱게 말아진 계란말이, 육즙이 촉촉하게 담긴 떡갈비, 귀여운 모양으로 바삭하게 튀겨진 김부각, 짭조름하고 달콤한 콩조림. 이 단정한 상차림 그대로 들고 집으로 가서 아이들까지 맛보게 해 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오, 맛있다!”
남편이 한 술 크게 밥을 떠먹고 말하자, 음식 구경을 하던 나도 식욕이 돋았다. 남편과 이런저런 지인들의 근황 이야기,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밥 한 숟갈 뜨고 바다 한 번 쳐다보며 식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보통의 식사 시간대보다 일찍 들어온 우리가 일어설 때쯤 한적한 식당은 어느새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코로나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던데, 이렇게 손님이 많아 다행이다 싶고, 정성스러운 음식 한 끼 잘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