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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취향과 그리는 취향

보들보들? 반짝반짝?

by 사온


그림을 그리다보면 내가 원했던 스타일이 내 취향이 아니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일러스트 계정 아이디가 “파스텔”로 시작하는만큼 난 그림의 텍스쳐가 꾸덕하고 뽀송뽀송한 느낌이 나길 원한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연필 문지른 것 같은 선이 출력되는 브러쉬로 요래조래 그리지만, 이내 싹 지워버리고 미끈한 스튜디오 펜으로 갈아버림.

얇은 선으로 섬세하게 덧그려 물먹은 수채화같은 빈티지한 느낌도 좋아서 여러 작가님들의 스타일을 참고해 그려봤는데, 그것도 아님.

아르데코 양식의 테두리도 만들어봤는지만 전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였으며, 약간의 탁색조차 칙칙해서 없애버리려는 강박이 생길 정도.


이렇게 아이폰마냥 매끄럽고 투명한 그림체를 원하는 줄 스스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킬포 ;;


그림에는 호박도 있는데, 더 투명한 유리처럼 그릴걸 조금 아쉽다. 드레스도 더 통통하고 미끄러운 느낌이 들었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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