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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느 시츄 네네 이야기

탄생 비화

by 사온

파리지엔느 시츄 네네 탄생


몰스킨에서 산 노트와 만년필로 일기를 쓰는 것이 소소한 취미였다.


2022년.

어릴 때 덮고 잤던 이불에 그려진 “부루부루독”에 영감 + 난 눈이 커서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여러가지 동물 별명을 얻었다.


그 중 <시츄>가 가장 나와 맞는 캐릭터라 그림일기를 주인공을 늘 시츄로 그림. 그 당시 이름은 따로 없었고, 원래 쓰던 계정에 부계로 파서 <시츄애오>라는 닉네임을 달고 종이에 그린 그림을 업로드…


2025년 1월.

여러가지 이유로 저작권을 위해 제대로 그리기 시작. 아직 얼굴에대한 또렷한 느낌을 가지지 못함.


2025년 2월.

디지털 드로잉 특성상 스튜디오펜을 사용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게됨. 물론 여러가지 브러쉬로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는 천재작가님들이 수두룩하지만 나에겐 아직 무리 ㅜㅜ


2025년 2월 5일.

세로로 긴 눈이 주인공으로 부각될 ”속눈썹이 긴 큰 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의미가 생길듯 싶어 지금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프로필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때는 패턴브러쉬도 몰라서 저 체크배경도 하나하나 손으로 그림… ㅋㅋ


그리고 입도 있었는데… 그리다보니 얼굴 면적에 입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입도 사라지게 되었다.

2025년 2월 22일.

눈은 더 얇고 길어지고, 속눈썹 세가닥이 붙고, 입이 사라졌는데 어느날 문득 … 묘하게 헬로키티랑 닮아서 ;;; 분명 이러려던건 아닌데 단순화한 캐릭터 표현의 한계라 생각하고 ㅜㅜ


난 일본의 산리오보다는 북유럽의 무민 감성(철학적인 스토리도 담고싶었음)과, 영국에 직접 방문한 베아트릭스포터의 피터래빗에 훨씬 많는 귀감이 되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그런데 요즘 헬로키티 엄청 흥하더라구요


우리 네네는 고양이 수염이 아니라 속눈썹을 가진거예요!!


별도로, 일본의 캐릭터라 한다면 부루부루독 말고도… <방가방가 햄토리> 의 “리본” 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일본만화를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부모님이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조금 엄하게 제한하셨음) 스토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니 리본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비슷한 면이 많더군요. 일단, 엠비티아이는 infj, 그리고 그 주인 여자아이는 프랑스에서 사는 피아노 전공 여자아이. 그리고 더욱 그 만화가 좋은 이유는 주인공의 이름이 저와 같아서예요.


이제 캐릭터 등록만 하면 되는데… 자꾸 이런 중요한 일은 자꾸 자꾸 미루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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