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출판도 되기 전에, 등단도 하기 전에
심지어 저 두가지가 목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무 의미 없어도” 일단 써서 내보이는 것 자체도
“아무 의미가 생기는” 이유라 한다면
내가 글을 썼다는 것과 그 글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결국 알기 때문이다.
인정 못받는다고 숨기면 아무도 모르는데
하늘아래 비밀은 없으니
비집고 나오는 영감을
누군가 이용하도록 놔버리는 것은
무명보다 더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작업이 작가가 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면… 세상에 꿈이 작가인 분들이 얼마나 많고
실패를 무수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채
주제넘게 이런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아무튼 정말 나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지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님.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싶다
그런데 그 것을 위해 얕고 넓게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싶다. 사진도 찍고싶고 일러스트도 그리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