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장바구니 물가는?
2.5유로의 행복이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동네 슈퍼마켓에서 먹는 카푸치노와 브리오슈가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카푸치노 1.2유로 .1,500원 돈으로 커피 한잔이라니 한국 사람들이 보면 눈이 휘둥그레 질 만한 가격이겠다.
하지만 이 동네 슈퍼마켓 bar의 카푸치노는 재작년에 1.1유로였고, 10년 전에는 1유로였다. 10센트는 별스럽지 않게 보이지만 10%라고 하면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건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은 매일 아침 이렇게 동네 bar에서 카푸치노와 브리오슈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하루에 두세번씩 카페를 마신다. 그러니 10센트의 가격 인상은 그깟 10센트가 아니겠다.
카페만큼 이탈리아인에게 중요한 먹을거리는 무엇일까. 누구나 알고있는 바로 그것 파 스 타.이탈리아인에게 파스타는 우리에게 쌀과 같은 필수 식자재이다. 그냥 동네 마트에서 파는 파스타의 경우 1+1 등의 할인행사가 아니면 2유로에 육박하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집 바로 옆에 이마트 정도의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에셀룽가Esselunga 라고 딱 포지셔닝이 이마트나 롯데마트 수준이다. 채소, 과일부터 고기, 생선, 냉동식품, 냉장식품, 베이커리에 생활용품까지 판매제품의 구성까지 유사하다.
집에서 너무 가깝다보니 당근 하나 없어도 휙, 계란 하나 없어도 휙 뭐 하나만 부족해도 참새 방앗간 들리듯이 자주 드나들게 된다.
오늘도 계란이 똑 떨어져서 이틀전에 카트 가득 장을 봤는데도 또 한바구니 장을 본다.
계란 3.5유로
우유 1.7유로
식빵 1.79유로
돼지고기 5.5유로
.....이외에 과일 조금, 간식거리, 냉동피자, 생리대 등을 샀더니 60유로가 훌쩍 넘는다. 방학이라 아니들이 집에 있다보니 나도 그만큼 먹을거리 사나르느라 슈퍼마켓 문턱이 닿도록 드나든다.
청소년 두명과 초등학생 한명 다섯 식구인 우리 가족의 한 달 식비는 얼마나 들까. 6월 한달은 850유로, 7월 지금 현재 기준 650유로이다. 물론 한국슈퍼도 가고 기타 청과물시장도 가니까 한달에 평균 1,000유로 현재 환율 기준으로 하면 140만원 정도 식비로 든다고 보면 되겠다.
나는 유튜브에서 여러 나라 장바구니 브이로그 영상을 자주 본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는 한국인 가정의 코스트코 장보기라든지, 호주나 뉴질랜드 장바구니 물가, 한국의 마트 장보기 영상 등등 말이다. 그런 영상을 보면서 한국떠나 여기서 사는게 꼭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그래, 사과 사면서 가격확인하면서 카트에 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 가격에 이만큼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으며 카트에 이것저것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