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안 풀릴 때가 있다.
누구 탓인 것만 같아
그에게 따지고 든다.
암말도 안하고
소낙비를 맞는다.
그런 그를 보니
그가 불쌍하다.
아니 내가 더 불쌍하다.
상대는 거울 속 나
슬며시 꼬리를 내린다.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한 방 먹이기도 전에
게임 끝이다.
웅크린 그림자가 초라하다.
깜깜하고 막막해도 혼자 견딜 일이다.
지치고 고달파도 답이 없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세수를 한다.
어릴 때는 누군가를 부르며 울었다.
지금은 누구를 불러야 하나.
매일 아침 물구나무를 선다.
틈틈이 외발서기를 한다.
오늘은 두 손바닥을 모은다.
도무지 상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