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죽음을 건너온 이후, 나는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통증이 때문에 몸은 마음처럼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하루가 무의미하게 시작과 끝도 없이 흘러갔다.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점점 세상에서 멀어져 갔다.
어느 날 문득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다. 벌레가 되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던 그 장면이 꼭 나의 모습 같아 눈물이 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잘 살아보겠다는 말 대신, 살기 위해 무언가를 해보기로 했다. 종이를 꺼내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산티야고 순례길을 내 두 발로 걷는 것, 책을 쓰는 것, 의료봉사로 누군가의 삶에 작은 힘이 되는 것, 그리고 언젠가 세계 일주를 하기.
하나하나 적어 내려갈수록, 삶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통증은 손님처럼 예고 없이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는 삶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픔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제 나는 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견디는 일이면서 동시에 꿈꾸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