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노후 돌봄, 알아두면 좋은제도

가속화되는 고령사회 위급 상황에서 도움 요청할 수 있는 119안심콜서비스

by 미소천사맘

지난 주말 지인들과 함께하는 독서 모임에서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전적 의미로 고독사란 홀로 사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죽는 일을 말한다. 고독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결국 요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어떤 이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요양원'과 '요양 병원'의 차이가 궁금해졌다. 자료를 조사해 보니 두 곳은 많이 달랐다. 요양원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설치되는 노인 의료 복지 시설로, 병원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돌보는 생활 시설이다. 반면 요양 병원은 의료법에 따라 설립된 의료 기관으로, 말 그대로 병원이다. 뇌졸중으로 거동이 어렵거나 치매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요양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양로원'은 무엇일까? 양로원은 노인복지법 제 32조에 따른 노인주거복지시설을 말한다. 의료적 돌봄보다는 주거와 생활 지원이 중심이 되는 시설이다.



요양원은 노인 장기 요양 보험 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장기 요양 등급을 받은 경우 공단에서 비용의 약 80%를 지원 받아 입소해 생활할 수 있다. 반면 양로원은 장기 요양 등급 여부와 관계없이 입소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장기 요양 보험의 시설 급여 지원을 받지는 못한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에는 일정 부분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나의 외할머니도 뇌졸중과 치매로 요양 병원에 입원하셨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했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집에서 돌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간병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특히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큰 시간과 체력이 필요했다.



결국 가족들은 상의 끝에 요양 병원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편한 선택은 아니었다. 가족이 직접 돌보지 못한다는 미안함도 있었고, 낯선 공간에 모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요양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는 약 1년 정도 그곳에서 생활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전문적인 돌봄과 치료를 받으며 지내셨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의 삶도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족 구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며 자연스럽게 노인을 돌보는 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그런 모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노후의 돌봄 문제는 이제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요양 병원과 요양원, 양로원은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진 돌봄 체계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어느 곳이 더 낫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삶의 방식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홀로 죽음을 맞이한 어르신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느꼈다.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홀몸 어르신이나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119 안심콜 서비스와 같은 제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19 안심콜은 사용자의 주소와 인적 사항, 병력, 복용 약물 등을 소방청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두는 서비스를 말한다. 등록된 번호로 신고가 접수되면 출동하는 구급대원에게 사용자의 질환인 당뇨나 고혈압, 암 등 정보가 즉시 전달돼 환자와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119 안심콜은 인터넷 '119 안심콜 서비스' 누리집에서 본인 또는 보호자가 주소와 병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등록할 수 있다.



고령 사회에서 노후 준비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노인 돌봄 시설을 이해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 제도를 알아 두는 일은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어떤 돌봄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위급한 순간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오마이뉴스 기사 송고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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