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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천사맘 Apr 18. 2023

고사리철 실종 사고

4월 제주도는 고사리 철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고사리 중 80%가 제주도 고사리이다. 매년 4월 제주도에는 부슬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고사리가 쑥 올라오는 것을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제주 고사리는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아삭한 식감과 쌉쌀한 맛, 고소한 향이 뛰어나 궐채라고 부른다. 궐채는 흑 고사리를 말한다. 고사리는 흑 고사리와 백 고사리로 나누는데 흑 고사리는 줄기가 갈색이나 진한 초록색에 길고, 통통하다. 고사리를 채취하여 고사리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친정어머니도 매년 4월에 고사리를 꺾으러 가셨다. 제사에 올릴 고사리와 지인에게 나누어 줄고사리를 매년 꺾으셨다. 어머니와 고사리를 캐러 몇 번 가보았지만 내 눈에는 고사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어린 고사리를 꺾거나 풀만 뽑을 때가 많았고 힘들어서 빨리 집에 가자고 재촉했었다. 풀 사이에 보이는 뱀을 만날 때면 깜짝 놀라곤 했었다.




고사리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다랑쉬 인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함께 온 일행이 보이지 않았다. 큰소리를 외쳐도 대답이 없었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더니 새로운 길만이 나왔다고 한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를 했다. 신고가 들어오면 그 지역에 구조대와 구급대, 경찰이 출동한다. 구조대원과 구조견, 구급대원이 다랑쉬 인근을 수색에 나서고 드론을 띄우고 실종자를 찾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저체온증에 빠지기 전에 실종자를 찾아야 했다. 40분간 수색 뒤 드론으로 오름 인근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실종자는 건강한 상태였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고사리를 꺾으러 왔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길을 잃고 헤매다 보면 탈수로 쓰러질 수 있다. 이때 물과 간식을 휴대하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4월 제주는 보슬비가 자주 내린다. 비옷을 준비하여 옷이 젖어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사리를 꺾다 보면 풀이나 돌 사이에 뱀에 물릴 수도 있다. 뱀에 물렸을 때는 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어떤 뱀에 물렸는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두거나 모양과 색을 기억해 둔다. 뱀에 물린 상처 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게 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한다. 상처 부위 위 5~10cm 부위에 손수건으로 묶는다. 이때 너무 세게 묶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고 119로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길을 잃으면 당황하지 말고 호루라기를 불거나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를 하면 된다. 길을 찾는다고 다른 장소로 가다 보면 더 멀리 가게 될 수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구조요청을 하면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혼자서 고사리를 캐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길을 잃을 위험이 많아서 2인 이상 동행해야 고사리 실종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안전을 위해 호루라기, 여분의 배터리, 비옷, 물, 간식 등을 챙기고 날씨가 좋은 날에 가족들과 고사리 꺾으러 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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