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눈이 오고 찬 바람 불면 야외활동보다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가정 난방기구 사용량도 증가한다. 난방기구 종류는 전기난로, 전기, 온수 매트, 히터, 보일러 등이 있다. 난방기구를 잘 사용하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으나 부주의하게 사용한다면 피부 화상을 입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소방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5년간 화재 발생 원인은 부주의, 전기적 요인, 기계적 요인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23년 12월 20일 오전 11시 3분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의 주택 건물 3층 집에서 불이 났다. 화재 원인은 외출 중에 전기장판을 끄지 않아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다행히 집을 비운 사이에 일어났기에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만일 집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과 재난 피해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23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 4시 50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에서 불이나 소방차와 소방대원이 출동하여 3시간 4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2명은 사망하고 3명은 중상, 27명은 경상을 입었다는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들었다.
아파트 화재 다수 인명피해는 아파트 화재 시 대피 중 또는 화재 진압 중 많이 일어난다. 아파트는 다수의 주민이 거주하기 때문에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직 소방관으로 일하며 화재현장에서 다치고 사망하는 사건을 보고 나면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화재 예방법과 피난 대피법을 알리고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이 들었다.
첫째, 아파트 피난 대피법을 숙지해 둔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관문을 열고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대피하도록 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더라도 불이 났을 때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출 수 있고 탈출할 수 없으므로 계단을 이용하여 낮은 자세로 지상층이나 옥상으로 대피한다. 현관 입구 등에 화재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는 대피 공간이나 경량 칸막이가 설치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이웃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자기 집으로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세대 내에서 대기하며 화재 상황을 주시한다. 만일 자기 집으로 화염과 연기가 들어온다면 즉시 대피해야 하고 대피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둘째, 가정 내 소화기를 점검한다. 눈에 띄는 곳에 빨간 분말 소화기 비치하고 소화기 사용 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말 소화기 10년 사용 연한이 지났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소화기 1대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초기 화재 진압에 큰 역할을 하므로 관심을 가지고 사용법을 숙지하고 관리하면 좋다.
셋째, 전기 난방 기구를 점검한다. 겨울철에 자주 사용하는 전기 매트에 전선의 파열과 마모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온도 조절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도 필요하다. 또한 외출 시 전원을 끄는 습관으로 바꾸고 전기 매트를 보관할 때는 매트 위에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점검하고 대비한다면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