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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아 고마워 11화

1분만이라도

by 미소천사맘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하던 시절, 나는 내가 너무도 작고 무력하게 느껴졌다. 비참했다. 1인분의 역할도 해내지 못할 때, 세상이 나를 외면하는 것 같았다.


그때 엄마가 말했다. “우리, 1분만이라도 걸어보자.” 엄마 손을 잡고 다리를 끌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그렇게 조금씩 걸음을 늘려 결국 공원까지 갔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걷는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부러웠다. 나는 아이와 그런 평범한 산책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다시 일으킨 건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오늘도 1분을 걷는다. 그 1분이 내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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