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차도가 없어 퇴원하던 날,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은 유난히 무거웠다. 양가 부모님은 나를 살리겠다고 약을 구하고, 정성껏 끓인 음식을 나르셨다.
하지만 내 몸은 하루하루 깎여나가듯 마르고, 체중계는 10킬로를 잃은 나를 보여줬다. 식탁 앞에 앉아 있어도 밥을 넘길 힘이 없었고, 숨 쉬는 것조차 고통이었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통증은 예고 없이 덮쳐왔다.
그 공포는 나를 매일 울게 했고, 나는 점점 삶을 포기하고 싶어 졌다. 그때마다 조용히 다가와 나를 꼭 안아준 사람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준 남편의 온기가 나를 지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