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거리두기. 나의 감정과 거리두기.

by 호영

감정은 나의 머릿속 생각들로 인해 생겨난

몸의 느낌들을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중독행위는 나의 감정이 만들어 낸 결과다.

내가 느끼고 있는 느낌들을 스스로

감당할 수가 없어서, 중독 행위로 도망가는 것이다.


나는 주로 혼란스러워지는 머릿속,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과 함께

두근거리는 심장이 감당이 힘들어서

중독행위로 도망간다.

나는 그때 느끼는 감정을 불안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이 감정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중독행위가 생각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감정과 거리 두는 법을 공유해 보겠다.


내가 현재 어떠한 불편한 느낌을 느끼게 되면

‘아! 나는 지금 어떤 느낌을 느끼는구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느낌에 감정 단어를 찾아서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이름을 붙여주었다.

사람들이 흔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고들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도저히 모르겠다고 한다.


각자 같은 상황이 닥치더라도 느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그래서 '이 감정은 이것이다.'

딱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래서 내 감정은 내가 정해주어야 한다.
내가 느끼는 느낌에 맞는 단어를
내가 찾아서 이름을 붙여주면 된다.

내가 두근거리는 이 감정을 불안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면

그 느낌은 나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되어서

앞으로도 그 느낌이 나타나면

나는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느낌을 두려움이라고 지으면

그 느낌은 앞으로도 나에게 공포인 것이다.


이렇게 내가 감정에 이름을 지어주고 나면

나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쉬워진다.


‘아!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까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라고 나의 감정을 인정해 주게 된다.

감정을 인정을 해주고 난 뒤, 어떠한 감정이 들면

그 즉시 수첩과 펜을 꺼냈다.

그다음 그 수첩을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생각을 하고,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느낌, 생각들을
모조리 다 적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적었다.

그 속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들어있고,

다른 사람의 흉도 들어있다.

감정 쓰레기통 수첩에다가 모조리 다 버렸다.


감정들을 다 적고 난 다음에는 산책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했다.


그리고 이 감정 쓰레기통을 자기 전 일기장을

쓸 때 꺼내서 다시 읽어본다.


그 당시 그렇게 심각했던 감정들이
막상 시간이 지나 일기를 쓸 때는
별 일이 아닌 것도 많았다.
감정과 상황들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느꼈던 내 감정,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

그때 했던 나의 행동을

일기장에 글로 다시 정리해서 적다 보면

앞으로 이런 일이나 감정이 일어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이 생각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방법을

현실에 적용을 할 때도 있다.

내 감정을 글로 쓰고,

글로 쓴 감정을 눈으로 읽기.

이 과정이 내 감정을 나에게서

분리를 시키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분리가 된 내 감정은 내 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게 된다.


흔히 내 아이는 컨트롤하기 참 힘이 든다고 말한다.

내가 아이와 한 몸이라 느끼고, 아이의 감정,

내 감정 구분 없이 감정 이입을 해버려서

아이를 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이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해주지 않으니

힘이 드는 것이다.

모르는 아이의 일이었으면 웃으며

그냥 흘려 넘길 일들을, 내 아이에게는

내가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내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내 것이라 생각하면 왠지 컨트롤해야 할 것 같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아서

내가 그 감정에 빠져버리게 된다.

결국 감당이 안돼서 수십 번 허우적 대다가

그 감정이 다시 나타나면 괜히 또 빠질까 봐

겁이 나서 중독 행위로 도망을 친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감정도

내 감정이 아니게 되면 그렇게 까지

이입이 안된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글로 써보고 쓴 글을 읽다 보면,
그 감정은 내 것이 아닌 것이 된다.

그렇게 나의 감정에게 거리를 두는 법을

연습을 하게 된다.

거리를 두다 보면 나의 감정을

모르는 아이를 보듯이 흘려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내 감정을 타인 감정 대하듯이

위로를 하게 되고, 별일 아닌 듯 생각이 들게 된다.

내 감정이 별 일이 아니게 되면

감당 못할 일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감정과 거리를 두는 것이

중독과 거리를 둘 수 있는 방법이다.


다시 한번 내 감정과 거리를 두는 법을 정리하자면,


첫 번째, 나의 감정 알기.

나의 감정을 안다는 것은 내 느낌에 맞는

감정 단어를 붙여주는 것이다.

두 번째, 나의 감정 분리하기.

나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을 해서

그 상황을 다시 보게 되면

감정이 객관적으로 보이게 되고 감정이

나로부터 분리가 된다.

세 번째, 감정 흘려보내기.

현재 느끼는 감정을 내 아이인 것 마냥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아! 이 감정이 느껴지는구나!’ 하고

모르는 아이 보듯이 별 일 아니게 생각한다.


그래도 중독 행위를 못 끊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계속 이 과정을 연습해 보자.

역시 중독행위를 하더라도 내 아이가

미운 짓 했을 때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모르는 아이를 지켜보듯이

그냥 흘려보내버리자.


TO. 아빠.

지금 느끼는 심각한 감정들이

막상 나에게서 분리시켜보면 별 일 아닐 때가

많더라고요.

일기를 꼭 한번 적어보세요.

일기는 나를 사용하는

나 사용설명서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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