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

원하는 것을 정말로 이루려면?

by 보리

집중이라는 이름 하에

집착을 하게 된다.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의 말투에 집착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내 마음은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바람에 흔들리는 풀마냥 휘청인다.


생각해 보면, 내 모든 인생은 그랬다.

움켜쥐려고 애를 쓰고, 나 자신이 초라해질지언정

이거 하나 잡아보겠다고 버둥거리면

언제든 보기 좋게 내 손을 벗어났다.


거기에 더해져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던 결과가 눈앞에 펼쳐지곤 했다.


좌절하고, 나 자신을 원망하고, 곱씹었다.

그러다 더 이상 쓸 힘이 없어져서,

그래서 하나씩 놓기 시작했다.


참 신기하지.. 오히려 그 순간

떠났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하나 둘 돌아왔다.


아이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다.

내가 그 아이에게 매일수록 규칙은 흐트러지고,

아이의 문제 행동은 강화된다.


그래서 그 아이와 다른 아이들 조차

누가 우위에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게끔 판이 벌어진다.


오히려 감정이 올라올수록

한 템포 쉬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내 행동이 과해지려고 할 때,

한 번쯤 그 충동을 무시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뻘뻘 흘리며 뛰어가다가 멈춰 서서

파란 하늘 한번 바라보는 그 시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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