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정규시즌 총 관중 수 10,887,705명 기록(경기 당 평균 15,122명).
네,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KBO리그가 이런 폭발적(!) 흥행을 기록하리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전통의 인기팀인 LG트윈스는 롯데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관중 동원 기록을 갱신했고(1,397,499명, 경기 당 19,144명), 리그에 참가 중인 10개 구단 모두는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참고로 경기 당 평균 관중 수 관련 기록은 롯데자이언츠가 여전히 보유 중입니다. 20,742명(2012년))
짝짝짝짝!
양념 래시피를 스스로 개발하여 양껏 즐길 줄 아는 오늘날의 고객들을 진심으로 Respect 합니다.
덕분에(?) 향후 흥행 관련 제 예상이 상당히 빗나갔습니다만 한국형 프로스포츠 비즈니스를 확립할 기회가 다시 한 번 도래했기에 이를 무척 반갑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1,000만 관중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가 장부 상의 흑자가 아닌 실질적인 흑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은 실로 뼈 아픕니다.
KBO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은 향후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이를 반드시 해결해내야만 할 것입니다. ASAP.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매출(수익) 다변화를 기해야 한다고 하만 이미 각 구단은 B2C(입장권판매, 매점운영, 상품판매)에서 B2B(광고/프로모션 판매, 방송중계권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기타 스포츠 서비스업 (대표사업 - 프로야구경기)'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feat. 스포츠산업진흥법)
그럼에도 적자에 시달린다는 것은 투자 비용 대비 적절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매출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의 해소를 위해 우선 입장권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 시켜야 합니다.
높은 가성비(입장권 객단가 약 1만 6천 원(2024년))라는 말은 일견 칭찬 같지만 실상은 제공하는 가치 대비 제 값을 못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KBO리그와 10개 구단들은 현재의 좋은 상품성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입장권 가격 현실화를 위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서야 합니다.
요일 별 가격 변동제 도입으로 가격 조정에 따른 충격을 다소 간 줄이는데 성공한 만큼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 합리적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MLB는 전체 매출(1,090억 달러, 2023년)의 31%인 338억 달러, NBA는 전체 매출(1,090억 달러,2023년)의 26%인 283억 달러가 입장권 부문 매출입니다.
매점과 상품 분야는 시세를 기반으로 약간의 프리미엄을 붙인 형태로 가격을 구성한 뒤 전문 협력사를 통해 위탁 운영을 하고 있으므로 당장의 추가 조정은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향후에는 특히, 상품 분야는 KBOP가 중심이 되어 통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여러 유사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규모를 키워 협상에 나서는 것이 개별 협상에 나서는 것 보다 궁극적으로 얻을 것이 많고, 또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를 주도해 나갈 KBOP 구성원들의 전문 역량 확보 여부, 단기 성과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각 구단들의 대리인 문제와 일부 구단들의 모기업 사업군과의 불협화음 등 실로 어마무시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질 흑자, 모두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언젠가는 한 번 부러뜨리고 가야한다고 봅니다.
(최우선 선결 과제는 역시 각 구단 담당자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KBOP 구성원들이 뛰어난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 봅니다. 중장기 비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러한 방향에 동조하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B2C 분야의 매출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면 이들 매출은 '객단가×입장객 수'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입장객 수는 경기장 좌석 수로 결정되며 이는 사실상 고정 값입니다.
따라서 KBO리그와 각 구단들은 매년 유연하게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B2B 부문(광고/프로모션, 방송중계권 등)의 매출 증대에 절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 시즌 초 KBO 사무국이 10개 구단을 대리하여 TVING과 체결한 3년 1,350억 규모의 뉴미디어 (방송)중계권 계약은 이의 바람직한 사례입니다.
다만 해외 프로스포츠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성장 가능성)이 한참 남은 듯 합니다. 전문 역량을 길러 차기 계약 땐 더욱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시길!
(참고로 NFL은 전체 매출(1,870억 달러, 2023년)의 67%, MLB는 49%, NBA는 54%가 중계권 관련 매출입니다만 KBO리그는 약 20% 수준입니다)
광고/프로모션의 경우 KBO리그 내 9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제외)은 관련 매출의 절대액을 모기업(과 계열사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금을 무상 공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계신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지원금이 아니라 특수관계자에게 판매하는 광고 관련 매출(이하 편의 상 지원금이라 칭하겠습니다)입니다.
특징은 시세에 비해 판매 가격이 다소 과하게 책정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비계열사에게 동종 광고를 판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계열사 광고만 집어 넣던 과거에는 시세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기업이 각 계열사에 할당하는 금액이 곧 정가였죠)
'지원금 덕분에 장부 상으론 흑자지만 실제로는 흑자가 아냐'
라는 표현은 바로 이러한 시세와의 괴리에 의한 것입니다.
(시세가 곧 지원금(특수관계자에게 판매하는 광고 관련 매출)의 원가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지원금을 시세로 치환하면 실질 순이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의 상세 내역은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해외 프로스포츠의 경우 광고/프로모션 매출(Team Sponsorship)이 NFL와 MLB는 전체 매출의 10%, NBA는 12%, NHL은 14% 수준을 차지하고 있음에 비해 KBO리그는 약 30~50%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모기업 지원금의 영향).
B2B 관련 비즈니스 중 위에서 언급한 모기업 지원금 관련 광고 매체(유니폼, 각종 장구류 외 다수)를 제외한 야구장 중심의 옥외 광고의 매체 개발과 가치 고양이 물리적, 시장 상황적 한계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힘듦을 감안한다면 향후에는 뉴미디어(온라인) 내 광고 매체(또는 구좌) 확보 및 운용에 적극적으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관건은 전문 인력 확보네요)
KBO리그(전체 매출 규모(약 5~6천억 원))는 신세계 백화점 1개 지점(강남점) 1년 매출(3조 원)의 1/5~1/6 수준 밖에 안되는 소박한(?) 산업입니다. 그럼에도 무려 1,000만 고객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스포츠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뜻을 두고 있는 많은 이들이 '프로야구=비즈니스'라는 컨센서스 형성과 이의 실천에 진심을 다하여 현재의 '펫 스포츠'라는 오명(?)을 말끔히 깨뜨려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랍니다.
저도 제가 해낼 수 있는 몫을 찾아 충실하게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