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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처럼 활약하라

2015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Star Night 유니폼 이야기

by 김경민

"빛나는 별처럼 활약하라"

2015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Star Night 유니폼 이야기.

오늘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오래도록 눈여겨봤던 유니폼 하나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5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Star Night 스페셜 유니폼입니다.

야구유니폼 수집가로서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디자인 속에 깃든 철학이 인상 깊어 이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Star Night'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2012년부터 도입한 여름 시즌 대표 테마 이벤트입니다. 참고로 동(同) 행사의 스페셜 유니폼은 2013년부터 본격 도입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홍보성 기획을 넘어, 팀의 철학을 담은 '시즌 중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매년 새롭게 제작되는 유니폼은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하나의 디자인 컬렉션처럼 축적되어오고 있습니다.

2015년 Star Night 유니폼은 얼핏 보면 밀리터리 패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의 진짜 모티브는 요코하마 항구의 불빛과 그 아래 반짝이는 수면입니다.

간혹 베이스타즈의 유니폼은 너무 튄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감함마저도 저는 이 구단 특유의 정체성과 디자인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함이 곧 브랜드가 된 셈이니까요.

Star Night 시리즈는 일본 프로야구계가 유니폼을 통해 팀의 철학, 연고지역 상징, 그리고 팬과의 연결을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발적인 콜라보나 인기 캐릭터 차용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정체성이나 계절적 상징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려 드는 시도는 분명 본받을 만 합니다.

최근 KBO리그 팀들도 다양한 스페셜 유니폼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대부분은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 혹은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니폼은 팀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팬과 구단이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시각적 언어입니다.

유니폼이 강한 서사를 가질 수록 팀은 더 단단한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2015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Star Night 유니폼을 보며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프로야구 유니폼은 단순한 경기복이 아니라, 연고지와 팀, 그리고 팬을 잇는 하나의 캔버스라는 사실을 말이죠.

서사를 담은 유니폼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들은 팀의 역사로, 문화로, 또 브랜드 자산으로 축적됩니다.

KBO리그 내 10개 구단들도 '디자인'을 넘어 '서사'를 담아내는 유니폼을 더욱 더 자주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겸임교수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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