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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Oct 02. 2023

추석 연휴 야영

집 근처

바닷가에서 야영 중이다.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친구 삼아

소주 한잔 했다.


온 세상이

평안해 보인다.

술 탓이겠다만....


두 아들은 집으로 가고

나 홀로 남아

다시 모닥불을 피웠다.


따스하다.

타오른다.

사그라지지 않는다.


너의 일념은 오직 하나다.


재가 되는 순간까지

타는 것.


이 밤이 사라져 가도

아쉬울 게 없다.


최선을 다해 태웠으니

그뿐.


나에게도

불꽃이 분명 있었는데....


불꽃을 보며

불꽃을 찾는 바보


그게 바로 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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