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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Oct 02. 2023

텐트 밖의 아침

밤새

물소리와 바람에

뒤척였다.


오랜만의 야영이라 그런지

꿈 내용이

어이없이 놀랍다.


다섯 살 쯤의 어린 친구와

공원 산보를 하다가....


친구가 보이지 않아 찾아 헤매는데

누군가 알려준다.


생일파티가 있어

더 이상

함께 걸을 수 없노라고.


친구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크게 상심한 나는


갑자기

불꽃처럼 열정을 발휘하여

산으로 질주한다.


마침내는

도시의 거대한 아파트

수직벽을 오르고 있다.


아차!

이러다 추락하면 죽는다!


절박한 깨달음과 함께

잠을 깼다.


꿈이로구나.


다행이란 생각에

텐트를 열고 내다본 바다.


여전히

만조가 되어

물을 받아내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과

참아내기 어려운 일들도 계속되겠지만....


삶은 계속되고

충실해야 한다.


이러한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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