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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Dec 05. 2023

My Love 영종

영종의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걷고 뛴다.


가끔은 지척인 백운산이나 국사봉에 오르며

자전거로 7~80km를 타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중은 근무지에서

주말은 산자락에서

맨발 걷기와 맨발 뛰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종에 12년째 사는 나는

영종의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또한 현재의 근무지도

얼마 남지 않은 공직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지난주 행정실장 공모 면접에 응하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세상에 공짜가 없음을 이미 알지만....


2년을 근무했으나

내년에도 학교를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퇴직하겠다는 생각으로 행정실장 공모를 추진했다.


의도한 대로 되었으나

선택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피면접자가 되어

입사 동기 사무관들에게 평가받도록 내몬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면접을 보고 자존감이 크게 추락하면서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이나 이 학교에 남고 싶었던 간절한 이유가 뭘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나?


우선 BTL 학교의 강점이다.

모든 시설을 외부 회사에서 관리해 주니 다른 학교보다 여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는 결대로 자람 학교의 장점이다.

민주적 공동체와 수평적인 교직원 문화가 자리 잡아 협력이 잘 되는 학교다.


세 번째는 도보 7.5km 출퇴근 거리와 백운산 인근에 위치하여 운동 조건이 좋은 점이다.


걷고 뛰고 산에 오르고,

자전거와 맨발을 즐기며 일과 공부를 조화롭게 할 수 있는 학교라는 것.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퇴직이 3년 반 남은 나는 여러 측면에서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다른 분들보다 한 달 먼저 내년도 임지를

내 선택에 기반하여 결정하였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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