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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Dec 09. 2023

겨울산

낮이 짧긴 하다.

17시 30분의 백운산에

밤이 몰려온다.


어둠 속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을 

고라니


갑작스러운 내 불빛에 놀라

도망치듯 숲 속으로 

뛰어든다.


녀석에게

괜스레 미안하다.


스모그만 아니면 

공항의 야경이

한층 더 황홀할 텐데....


아쉬운 마음을

정상에 남기고

터벅터벅 내려선다.


지난여름은

더위가

원망스러웠다.


어느새

찬 바람으로 가득한 

겨울밤


벌써

지나간 날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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