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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Dec 13. 2023

야경


동지를 열흘 앞둔 날,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백운산에 올랐다.


산에 접어든 지 얼마 안 되어

금세 밤이 몰려든다.


숲 속에 사는 친구들은

내일을 잉태하기 위해

잠을 청하는 시간


나는

서해의 황홀경을 마주하며

추억에 젖는다.


정겹던 동무들은 어디 로들 사라져 가고

산야에 홀로 섰는가?


어둠을 딛고 피어난

오색빛 여울,


네 이름은 야경이다.


대자연의 잔치란

이런 것일까?


멋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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