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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Jan 21. 2024

타지에서도 맨발을

대전역에서

유명하다는 성심당 빵을 한 아름 샀다.


일행들은 무사  귀가했다고 소식을 전하지만 나는 이제야 새마을호에 탔다.


동문들과는 해장국을 먹고 일찍 헤어졌다.


유성온천에서

족욕을 두 번이나 하고

갑천에서 한 시간을 걸었다.


이후 충남대에서 맨발로 30분을 걷고서야

밀린 숙제 해치운 듯 개운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맨발, 하루 한 번은

반드시 지나쳐야만 하는 일상이 되었다.


건강을 위해 지독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나는 이 시간들이 즐겁다.


더구나 야산의 소나무 숲길에서 사색과 함께 미적거리는 시간들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


어젯밤 늦게까지 들은 건축업을 하는 후배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


퇴직 이후 어떤 자격증을 가졌든 간에 무경력자가 새로운 경력을 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다만 건설안전 분야만 예외란다.


계속 공부를 이어갈 필요가 있는지

고민이다.


지금 하는 공부가 끝나면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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