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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Feb 02. 2023

행복나르사(신조어 창안)

'행복나르사'는 행복을 나르는 사람의 줄인 말이다.

내가 최근에 창조한 신조어다.


이처럼 새로운 말을 만든 경험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2020년 교육청 산업안전보건팀의 신설과 함께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큰 난제 둘이 있었다.

교육청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과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였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근로자 대표 등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핵심이었고, 

관리감독자는 학교장, 교감, 행정실장, 영양교사, 근로자인 영양사, 노동조합 등을 포함하여 서로가 "당신들이 해야 한다, 우리는 맡지 않겠다"라고 주장하는 중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설팀에 발령을 받은 나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소통과 배려'라고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그 해가 다 가기 전에 두 가지의 난제를 해결했다.


신조어와 관련된 분야는 관리감독자이다.


관리감독자의 지정에 대한 해소를 위해 TF 팀을 운영했고, 그 명칭을 '다람'이라고 칭했다.

이 명칭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당시 교육청 담당 국장으로부터 '참으로 창의적인 사람'이란 칭찬도 들었다.


'다람'은 다름을 인정하는 안전보건 아람의 줄인 말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원들과 함께 모임을 할 때마다 '다람'이라는 명칭을 강조했다.


'다람'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합성어로 접근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다람'의 핵심적 의미는 아람과 다름에서 추론한다.


아람의 사전적 의미는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이다.

신설 부서의 난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말이었다.


그래서 이 단어의 의미를 포함하여 TF 명칭을 고안했다.


공무원 생활 내내 '다름을 인정한다'라는 것에 대해 진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노무 업무를 수행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주 근로자 대표들을 여럿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했다.


자연스럽게 고민이 수반되었다.

공무원인 나와 다른 그들의 목소리가 '나쁜 것인가? 세금만 축내는 정의롭지 못한 말인가?' 등등


저들도 분명 누군가의 부모이고, 또 누군가의 형제자매이면서, 누군가의 자녀들이다.

내 자녀들도 '비정규직'이 안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저런 번민 끝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냈다.

'저들은 공무원인 나와 다른 사람일 뿐이야'

'저들도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면서 나는 근로자의 입장에서 교육청 정책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단체협약 요구사항들이 무조건 부당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은 '차별'과 의미가 다르다.


사전적 의미도 명확히 구분된다.

다름은 다른 것과 구별되는 것일 뿐이다.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집약하여 '다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행복나르사'라는 말을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조만간 진행할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렴 강사' 활동에서 '청렴나르사'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공무원으로서 청렴한 생활과 동기를 부여해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내가 쓰고 있는 책의 제목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학교 이야기 중심으로 이번 해 상반기 중 발간할 책이다.

'행복나르사 조희정'

왠지 예감이 좋다.


민간자격이나 인증 제도도 생각해 본다.

즉, '나르사'가 되기 위한 조건, 또는 그 명칭을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시간을 가지고 정리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그 확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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