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교육청에서 교원 인사 발령이 떴다.
우리 학교 선생님 중에
명퇴하신 분도 계신다.
월요일인 어제,
자연스럽게 퇴임식 논의로 이어졌다.
아뿔싸, 예산이 없다.
우리 학교의 특성 중 하나는
젊은 선생님들, 특히 신규 발령자가 많다.
그래서 그동안
퇴임 경비를 관리해 오지 않았다.
상조 회장님이 예산 있느냐고 물어오길래
"지금은 세워진 예산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교육청에 전화해 보겠단다.
나도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두 분의 실장님과 통화했다.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퇴임식 예산으로
1인 기준 200만 원을 세울 수 있고,
추가되는 사람당 50만 원을
더 편성할 수 있다.
이미 챙겼어야 할 일이다.
명퇴가 갑작스럽게
결정되다 보니 놓치고 말았다.
오후 들어서서
관계자분들이 모였다.
나는 "지금이라도 예산을 편성하고
다다음 주 예정인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마치면,
2월 안에 기념식을 할 수 있다"라고 말씀드렸다.
논의 끝에
당사자 의견이 제일 중요하므로 확인 후
조치하기로 했다.
이후 당사자의 강력한 사양으로
상황이 일단락되었다.
또 하나 배우고 간다.
내 판단이 아무리 정확해도....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해도....
때로는 그 필요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업무처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를 비롯한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