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자는 대기 시간도 면접의 일부임을 명심한다.
수험자는 대기하면서 머릿속으로 면접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면접 순서는 번호 추첨으로 결정한다.
때에 따라서는 대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필자의 마지막 승진 시험에서는 1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을 잘 이용했다.
면접 대기실 옆방은 강사 대기실이었고, 마침 토요일이라 아무도 없었다.
앞번호 수험자가 면접실로 향하기 직전까지 그 방을 오가면서 수험 자료를 한 번 더 복습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필기나 면접이나 대기 시간에 발휘되는 집중력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만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투리 시간이지만,
동료, 도우미 등과 잡담을 나누거나 쓸데없는 생각으로 낭비할 이유가 없다.
승진 시험을 통과한 어느 날,
몇 년 전에 역량평가를 함께 치른 동료와 식사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그는 첫 번째 부여받은 역량평가에서 승진에 성공했고, 소수 직렬이라 빠르게 승진하여 현재는 서기관이다.
"가끔 생각나는데, 사무관님이 역량평가 면접 대기실에서 보여준 모습이에요.
창문 밖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짠해 보였어요.
그때 이미 역량평가에서 떨어질 것을 예감하신 것은 아니죠?"
"아니, 제가 신도 아닌데, 무슨 예감이 있겠어요.
그날 대기실 기억은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실제 또렷하게 회상할 게 없다.
분명한 것은 대기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대부분 면접관은 보수적이다.
면접에 참여할 수험자는 정장 등 깨끗하고 정숙한 복장을 갖추고, 적당한 치장도 필요하다.
필자도 면접 3주 전쯤의 주말에 아내와 함께 아웃렛 매장에 갔다.
양복 정장을 새로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행한 아내는 한 발 더 나갔다.
"이왕 면접용으로 산다면, 신발부터 머리끝까지 모두 새것으로 치장하자"라며,
갈색 구두, 진한 밤색 와이셔츠, 가죽 벨트, 꽃무늬가 들어간 넥타이, 속옷까지 추천해 줬다.
물론, 그날 쇼핑 대가로 수십만 원을 결재했다.
면접일 아침, 아내의 마음이 가득 담긴 정장을 착용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면접일 직전 주말에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다듬었고, 전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기상했다.
이런 사소한 준비들도
성공적인 면접을 치르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면접을 치르는 날은
다른 날과 달리 평소 지니던 소지품까지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
꼭 필요한 것만 미리 챙겨야 한다.
전날 잠들기 전에 가방을 준비하고,
당일 아침,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찾아 헤매느라 허둥대지 않도록 한다.
면접장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 등 금지 물품이나 미리 제출하라는 물품이 있으면
그대로 따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