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자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실 후 조용히 문을 닫고 이동한다.
면접장에 들어서서 의자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 후, 착석 전에 가벼운 인사를 한다.
이때 관리 번호 등 요구받은 것을 말하되,
성명 등은 밝히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 인사팀 등 주최 측에서 면접 시작 전에 유의 사항을 알려준다.
그대로 따르면 된다.
면접실에서는 면접 상황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필자는 최근의 컨설팅에서
"면접장 내에서는 단 0.001초도 놓치지 말라"라고 주문했다.
역량평가 시절, 숨기고 싶은 아픈 추억이 있다.
2015년 집단토론을 하는 날 아침, 동료와 함께 면접장으로 입실했다.
인사를 마치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 차례로 소견 발표를 시작한다.
나는 다섯 명 중 네 번째다.
앞번호 동료의 이야기를 듣다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창밖의 먼 산을 무심히 바라보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나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마음으로 외친다.
'이러면 안 된다. 토론에 집중하자'라며 시선을 옆 동료에게 옮기는데, 한 분의 면접관과 눈 맞춤이 된다.
아뿔싸!
2~3초, 길어야 3~4초지만
그분이 '먼 산을 보고 있던 나를 이미 봤겠구나!'라고 직감했다.
그 중요한 시간에 '면접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걱정하느라
오랜 기간 애써 준비해 온 소견 발표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그해 승진 시험에서도 낙방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자멸이다.
후회와 아픔으로 뒤덮인 나만의 단막극 같은 사건이다.
3진 아웃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 장면에 가슴이 미어진다.
수험자는 면접장에 입실하는 순간부터 면접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단 0.001초도 놓쳐서는 안 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미진했던 답변을 보충할 기회이며, 향후 포부 등도 말할 수 있다.
면접이 끝나면, 가벼운 목례와 "감사합니다" 정도의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