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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Oct 15. 2024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첫 장을 빠르게 읽고 나서 섣부른 결론을

아내에게 말했다.


첫 장의 주제가 채식주의자인

단편 소설집이라고.


그러나 다음 장을 보면서

관점이 다르지만

하나의 주제가 이어짐을 알았다.


주인공 영혜의 갑작스러운

채식에 대해

남편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 채식을 고집하느냐?

무엇 때문에 육식을 거부하느냐?

비난과 호통만이 이어진다.


꿈 때문이라고 대답을 이어가려 하지만,

믿으려 하지도

대답할 시간도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채식을 고집하는 영혜에 대하여 남편, 언니, 부모까지 모든 가족들은

각각의 입장,


즉 그들의 가치관이나 도덕적 기준으로

함부로 대하고 취급한다.  


이해와 공감 대신,

자신들의 시각대로 영혜의 채식주의를 재단한다.


점차 극단적인 행동과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되며 마침내는 정신병자로 전락시킨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다.


현대 사회에서 팽배한

극단적인 자기중심의 사고가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

소설을 통하여 일러주는 듯하다.


먹먹한 기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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