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천대교 출퇴근

by 조희정
인낙.jpg


출장 후 귀가 길 버스에서

창 너머로 찍은 사진이다.

일품이다.


구월동까지 출퇴근한 세월만 10여 년

처음 5년은 조금 더 빨리 승진하고 싶어서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나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았지만.....


내 직장 생활이 승진이라는 문턱에서

삼천포로 빠질 줄은 몰랐다.


단 한 번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3진 아웃!


나머지 5년은

그 풍파를 헤쳐 나오고 싶어서....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발버둥 친 출퇴근 길이었다.


마음이 몹시 힘들던 그때,

가끔 보던 일몰은

큰 위로를 주었다.


언젠가는 내 인생도

저 일몰처럼

아름다운 날이 올 거라고 되뇌었다.


2021년 사무관 승진 시험에서

운 좋게....

천만다행으로 골인!


학교에 발령을 받은 지

2년째다.


다시 본청 출근하라면

못할 거 같다.


이제는

학교의 여유로움이

일이나 성취감보다 더 좋다.


오늘도 출장을 다녀오지만

부담이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좋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공간혁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