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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May 10. 2023

넉 달마다 하는 혈액검사

넉 달 마다의 혈액 검사가

3년을 넘었다.


당뇨와 혈압을

체크하려는 게 주된 목적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이를 먹다 보면,

지병 하나쯤은 누구나 가진다'라고

위로를 건네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두 달마다 약을 받으러 오고

이런 검진을 계속 받다 보니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는 신념이 있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위험천만한

이런 상태에 빠져버렸다.


결론적으로

건강에 있어서

자기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요사이는 술과 담배를

전혀 안 하고, 체중도 줄여

몸과 마음이 가벼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뇨 진단을 받은 2019년 말까지 10년 이상

술의 주종을 가리지 않고

매일 두 병 이상 마셨다.


담배도

7-8년 전까지는

하루 한 갑을 20년 이상 피웠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이 정도로 관리되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술과 담배의

좋은 점과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주고

때로는 소통과 공감의 매개체로서

엄청난 역할을 해준다.


반대로 사람 관계를 헤치고

사건 사고의 주역이 되기도 하며

건강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처럼

초장에 질리도록 마시고 피우고

아예 뚝! 끊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술이건 무엇이건

적당히 즐기면 좋다는 것을.


그러나 그 조절이

너무 어려운 것이

문제다.


나처럼

사달이 나고서야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


내 지인들은

현명한 선택으로

행복과 건강을 오래도록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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