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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Dec 25. 2022

머리 아픈 12월의 학교, 예산 조정

12월의 학교는 다음연도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각 부서에서 요청한 사업들을 검토하고 취합, 조정해야 한다.

행정실장인 나는 이 시기가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거의 모든 교사들은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른 연수로 출근하지 않는다.


개인적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해외여행 등으로 아예 연락이 두절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촉박하다.

어떻게든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년도 예산에 대해 조정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거기다가 겨울방학 동안에는 다음연도 새로운 교육과정을 위해 필요한 교육 시설 또는 환경 등을 구축하기 위한 각종 공사들도 추진해야 한다.


즉, 교사들과 달리 행정실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근로자들은 매우 중요하고 바쁜 시기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년에는 전기세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예정이다.


전기세는 금년 10월에 인상되어 2022년 11월 요금부터 반영되었다.

대충 추정한 금액이지만, 전기요금만.... 46.9%나 추가 확보해야 할 듯하다.


재정 사정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어렵지만

학교도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나는 성탄절인 오늘, 학교에 나와 각 부서에서 요청한 사업을 조정하는 중이다.

쉽지 않다.


예기치 않던 물가 상승이 있었거나, 앞으로도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서

각종 공공요금 증가분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고인 영종고등학교의 2022년도 전기요금 현황을 기초로 하여

2023년도 소요액을 나름대로 추정해 보았다.

사용량이 전년도와 동일하다는 가정을 전제했다.


전기요금에서만 무려 3천만 원 넘게 추가 확보해야 한다.


당장 가스요금도 오른다고....

수십 종에 이르는 각종 유지보수 용역비도 더 달라할 건데....

어쩌냐고요....


기후 변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냉난방 비용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교육활동비를 대폭 줄일 수도 없고.....


고민스럽다.

학교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유지비용의 상승폭이 어디까지 솟구칠는지 정말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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