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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May 26. 2023

휴가

30년 장기재직휴가(부여된 휴가 총일수는 20일)를 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휴가는 평일 기준으로 5일이다.

그런데 공휴일대체휴일, 주말, 학교재량휴업일을 포함해 12일간 출근을 안 한다.


휴가 첫날 아침이지만

평소처럼 집을 나섰다.

벌써 1시간 반을 걸었다.


박석공원을

길게 돌고 돌아 걸었다.

이제는 영종하늘도시 한 복판인 체육공원 벤치다.


씨사이드파크에 연접한 송산공원을 향한다.

산을 가로질러 백운산 정상까지 갈 예정이다.


주변에 둘러싸인 아파트에

2년 전까지 거주한 우리 집도 보인다.


세월은 흐르고

하늘도시 경관도

나날이 새롭다.


공직 입문 26년 차

군생활 5년을 합산하여

31년


그 많은 시간에

난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는가?


지금 곁에 있는

가까운 이에게 마음을 다하자....


겸손함과

적극적인 자세로

사람을 대하자....


주어진 업무와 현재 상황을 불평하기보다는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스스로의 삶에 부지런하며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끊임없이 배우자....


건강 관리와

내일을 위한 준비에도

한 발만 앞서자....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했기에


현재의 부족함도,

의도치 않게 처한 다소의 절망감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채워가고

떨쳐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하고

고마운 내 삶이다.


이번 휴가를

가족과 함께 좀 더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장식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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