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희정 Jun 01. 2023

이색 체험

내 나이 56

숫자가 별거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패러세일링을 선택한

큰 아이를 보면서 끝까지 망설였다.


몇 해 전 암벽에서 느낀 고소가 깊숙한 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네 나이가 몇이고? 

아들과 비교할 것을 비교해라'


'뭔 소리냐? 

이곳 파타야에서 절호의 기회를 거진 거다. 

그냥 해봐라'


젊은 희망자들이 보트에 달린 낙하산을 매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래, 해보자'


마음의 결정을 하자마자

명부를 들고 다니는 분에게 서명을 했다.


낙하산이 몸에 채워지자마자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어서 속도를 줄이더니

차가운 바다 물속으로 퐁당!


이어서 다시 하늘로....


무서움이나 두려움보다 푸른 바다 위에서

얼굴을 때리는 공기 방울이 엄청 크다는 것을 느끼며....


창공을 누비는 쾌감이란 게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퐁당을 해주나 했더니

착륙이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성취감이 크게 밀려왔다.


이색적인 체험이다.


우리의 삶에서 동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는 공감이 쉽다.


경험이라는 것도

결국 직접경험지식과 간접경험지식(탐구지식)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경험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람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나는 이런 목적의식이 있어서

새로움에 대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


이색체험으로 큰 아이와 나눌 수 있는

공감대가 하나 늘었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 2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