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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을 보며 하는 단상

by 조희정

순백의 꽃잎들 사이로

아리따운 추억이 흐른다.


청춘의 아팠던 기억들은

세월에 묻히고....


이제는

한 송이 백합이 되어


시시때때로

향기를 피워낸다.


푸르르고 하얀 치장으로

마침내 자태를 드러낸

백합


여름이 오기 전

활짝 피우려는 듯


갑작스럽게

꽃봉오리가 터져난다.


탄성을 지르며

가족을 부르고....

난리 법석이다.


나는

새벽부터

이 놈들과 눈 맞춤


아내는

귀엽고 이쁘다며

입 맞춤까지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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